어느덧 스스로도 걷기를 하며 철학적 사유를 가지고 그 지경을 넓힌다.
놀라운 발레가 펼쳐진다!
행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바닥을 딛고,
곧장 다른 쪽 발을 던졌다가 내려놓고,
다시 이전 발로 돌아오는 참으로 기이한 방식이다!
생각도 거의 넘어지다가 다시 일어서면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다시 존재하기 위해 스스로를 파기할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사유들에 대한 비판과 합리적인 검토는
그것들을 비틀거리게 만드는 방식일지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생각들은 걷는다.
- 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전주곡>중.....
날씨가 선선해지니, 더욱 자주 걷게 된다.
특히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이번주,
9월 말일의 밤 노르딕워킹 걷기, 10월 1일 아침, 그리고 저녁 노르딕워킹 걷기
10월 2일 밤 노르딕워킹 걷기, 그리고 오늘 10월 3일 아침 걷기, 또 예정된 저녁 걷기까지....
무언가 받쳐주는 것은 양손의 노르딕워킹 폴(Pole)이고 그외에 받쳐주는 것은 없다.
그저 두 발이 서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내 몸이 나아간다.
보기에는 특별한 것도 없고, 느린 과정이며 눈에 띄지도 않은 반복적인 몸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 걷기의 2배 이상의 칼로리 소모라는 매력, 북유럽을 늘 체험한다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그 걷기의 행동 가운데서 스스로가 그리는 목적지로 안정적이고도 분명하게
스스로를 안내한다.
보잘것 없어보이고 작은 움직임이겠지만,
걸으면서 보여지는 풍경과 몸이 하나가 되는 조화를 이루어 내고,
"걷는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의 존재론적인 가치를 자연스레 의식하게 된다.
그렇기에 걷기를 하는 동안은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P.S 추천하기로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과 다른 동영상 없이 그저 걷기에만 집중할 것을 권한다.
이 책에서는 고대 철학자들의 걷기(플라톤, 아리스토 텔레스등),
동양의 도보자들(공자, 노자, 붓다, 세네카등)
서양 철학자들(데카르트, 루소, 칸트등)
현대 인물들(마르크스, 소로, 키르케고르, 니체등)
각 시대에 걸친 철학자들의 걷기, 그리고 걷기를 통한 사유의 깊은 통찰이 있다.
"누구든 걸음걸이를 보면 그가 자기 길을 찾았는지 알 수 있다.
목표에 가까이 다다른 사람은 더 이상 걷는게 아니라 춤을 춘다"
- 프리드리히 니체
"우리에게 질서는 고정된 것으로 보이고, 걷기는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둘은 상반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로 만난다"
- 공자
"그는 단지 자연속에서만 걷는 게 아니라, 세기와 역사속을 걷는다"
- 장 자크 루소
"문명에서 벗어나고, 자연속에 녹아들고, 기원과 본능을 되찾는 건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걷는 과정, 아니 그 자체는 하나의 철학적 사유의 과정일것이라 본다.
걸으면서 그 땅 위에서,
표현하는 내면의 몽글몽글한 말 가운데서,
내면의 생각 가운데서 걷기와 철학적 사유는 멋지게 결합한다.
개개인의 걷기와 철학적 사유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말살하는 디지털제국과
프레임 제국의 시대 가운데서,
오늘도 볼품없어 보이지만 작은 걷기(본인의 경우는 노르딕워킹)와 함께 생각을 품고
그저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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