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타 베그만- 정원에 있는 젊은 어머니와 아이
지난 8월말에 다녀왔던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새벽부터 황혼까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삼성동 2호선 삼성역 근처)
여러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그림을 보았고,
난생 처음으로 전시 도록(전시회의 여러 작품을 책으로 편집해서 예술작품과 설명된 글이 있는 책),
그것을 구입했으며 지금도 그 책을 가끔씩 보면서 마음의 행복을 누린다.
(도록은 한정판이었고 48,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했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서, 지금까지도 가장 인상적이고 그 따뜻한 그림으로 기억하는 작품이 있다.
덴마크 초상화 화가인 베르타 베그만(Bertha Wegmann)이 그린
정원에 있는 젊은 어머니와 아이(Young Mother with a Child in a Garden)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도슨트의 해설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내면의 꿈틀거림이 더해졌던 그림이었다.
도록에 있는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옮겨본다.
베르타 베그만은 스위스 혈통의 덴마크 초상화 화가이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5살에 코펜하겐(Copenhagen)으로 이사했던 그녀는 어릴 적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데 보낼 만큼 미술을 좋아했지만, 21살이 다 되어서 뮌헨(Munich)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역사화가와 장르화가에게 가르침을 받았지만, 그러한 교육방식에 만족하지 않았던 베그만은
학교를 떠나 자연을 연구하며 독학으로 공부하였다. 이탈리아에 여러차례 유학을 떠났고,
1881년에는 파리로 이주하여 여러 살롱에서 전시하고 입선했다.
코펜하겐으로 돌아온 베그만은 1883년 코펜하겐 왕립 미술 아카데미로부터
토르발센 메달(Thorvaldsen Medal)을 수여받았다.
1887년에는 코펜하겐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의장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베그만은 1893년 시카고 만국 박람회등 여러 박람회를 통해 덴마크를 대표하기도 하였다.
<정원에 있는 젊은 어머니와 아이>는 따뜻한 햇볕을 쬐며 환하게 웃고 있는 여성과 아이를 묘사한다.
아이는 왼손으로 어머니의 옷자락을, 오른손으로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실적 묘사가 살아있는 나무와, 자연의 디테일은 아득히 사라지는 듯한 정원의 원근감 표현과 함께
어머니와 아이에게 생동감을 더한다.
- 제 4장 아늑한 빛, 북유럽 가정과 실내 풍경 중,
많은 그림이 있었는데 유독 이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여기 미술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보았다는 게 큰 감사로 다가올 정도로
본인에게 다가온 그 감동과 희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린시절, 2남2녀의 막내였는데,
어머니께서 이렇게 나를 안아주셨다. 그리고 큰 누나도 이렇게 안아주셨다.
그 까마득하지만 행복했던 기억,
가난하고 출판사 전무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책은 많았지만,
상당한 질고를 겪고 이런저런 삶을 살다가 어느덧 지나버린 시간들,
여기 이 그림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잠깐 울컥하기도 했다.
삶이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림이란 무엇일까,
엄마(나는 어머니란 표현을 주로 쓰는데 여기서는 엄마라는 표현으로)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따뜻함이란 무엇일까,
.......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몽글몽글 떠오른다.
그곳에 다녀온지 한 달 하고도 약 2주가 지났다.
그럼에도 이 그림 <정원에 있는 젊은 어머니와 아이>를 보면
그때의 행복하고, 따뜻함과 설레임이 충만했던 그림에 몰입한 기억이 떠오른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그림,
이런 감성이 내면에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참고서적 : <새벽부터 황혼까지>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도록(마이아트 뮤지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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