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브런치 팝업전시회에 방문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활동한지 2년하고 1개월여가 되어가는 지금,
지금 이 글까지 502번째글을 올리는 지금,
작가의 여정(WAYS OF WRITERS)라는 행사가 있어서 그 팝업전시회-행사장에 방문했다.
1시간여를 둘러보면서 글을 쓴다는 것,
그 기록들을 책이라는 형태로 보인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관점을 쌓고 생각도 하게 되었던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그 단상을 살짝 소개해 본다.
전시장 : 토로토로 스튜디오(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7길 7)
의정부에서 도봉산역(1,7호선)-건대입구역(2,7)-성수역(2)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경쾌한 이동의 시간이었고, 따뜻한 햇살과 맑은 날씨까지 더해서 유쾌함이 있던 시간이었다.
확실히 성수역은 이전 구두공장과 다소 어두운 느낌의 기억이 아니라,
상당히 힙(hip)한, 성지가 되어 있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여기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말이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
행사 마지막 전날, 10월 12일(토) 오전 11시에 시간을 맞추어서 이곳에 방문했다.
저마다의 일상이 있고, 그 가운데서 글쓰기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출간까지 멋지게 이룬 다양한 브런치 작가분들의 글쓰기의 경험공간이 이렇게 펄쳐져 있다.
"부러움"의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게 있어 책을 쓴다는 것이 아주 큰 소망과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책을 쓰기까지의 그들의 삶의 스토리는 많이 궁금했다. 그것을 더 많이 보고 싶었다.
예비작가는 까만색 브로셔를
이미 활동하고 있는 브런치 작가에게는 하얀색 브로셔를 준다.
그리고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옷을 밝고 깔끔하게 입고 올 걸 그랬다)
Chapter 1,2,3로 나뉘어져서
어느날 작가가 되었다.
계속 쓰면 힘이 된다.
나의 글이 세상과 만난다면
이런 세 가지의 문구를 가지고 각각의 공간이 운영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 대신 내부의 컨텐츠를 좀 더 깊게 보고 직접 써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 잠깐의 시간이 참 유익했다.
유익했던 공간이 여기 DAY1~DAY30에 걸쳐서 글쓰기의 주제를 정해서 놓은 노트였다.
나는 30가지의 이 질문형 노트를 다 수집했고, 언제고 글쓰기의 부분에서 이 생각들을 활용하려고 한다.
"일상"
일상의 모든 것이 글쓰기의 소중한 주제가 된다.
사는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본다.
수많은 삶의 가치와 아이템-컨텐츠, 유익한 경험을 나와 우리의 "일상"을 통해
늘 변화무쌍하게 체험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서 기록과 글쓰기의 감각을 묻어 버리고 살게 되면,
더더욱 삶의 사색, 사유와 꿈꾸는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글쓰기는 그리고 이에 앞서서 읽기(독서 그리고 그외 온갖 읽기)는 이런 사람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
꼭 필요하며, 어찌보면 사람의 삶의 본질, 그것이 아닐까....
글쓰기와 기록은 약간의 언어적 느낌이 다를 수 있지만,
예전 읽었던 책 "거인의 노트"(김익한 저/다산북스)에 이런 내용이 있다.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겪고 느끼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메모하면 그 메모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그것을 정리해 남기는 것이 기록이다.
기록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문제로 여겼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고 고민은 쉽게 풀린다"
-"거인의 노트" 들어가는 글 중
계속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마도 나는 브런치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문예 프로젝트(신춘문예등)의 공모전을 통해서
글을 써서 그것이 호명되고 수상을 입어 책을 쓰고 출간하는 것은 아마도 못할 것이다.
스스로가 안다. 그렇게까지 글쓰기의 재주가 있지 않음을 안다.
그저 내 스스로의 글쓰기의 관점은, 일상에서 묻혀지지 않으려고, 그리고
일상의 힘겨운 데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단지 그 뿐이다.
https://brunch.co.kr/@mwlove73/6
<본인의 글쓰기,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된 스웨덴의 한 청소부의 책>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고 글쓰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과 공감을 나누는 황보름 작가,
작가의 공간을 살짝 본다.
책의 내용 중, 나오는 커피이야기를 기억하며, 여기 핸드드립 세트를 본다.
황보름 작가님에게 페이스북으로 이런 글을 남겼다.(이 글을 보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반가워요 작가님,
저도 휴남동 서점같은 곳을 운영하고 싶어요(힘들고 어렵다해도)
기회가 있을 때, 진한 향기의 드립커피를 직접 내려드리겠습니다.
에스프레소도~^^;
내가 가장 집중한 공간은 바로 여기 "작가가 작가에게" 공간이었다.
이곳에 찾아온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 그리고 예비 작가님들을 위한 짧은 글을 쓰는 자리였다.
무슨 글을 써야할까 깊은 생각을 했다. 금방 떠오를리가 없었다.
다시금 깊은 호흡으로 생각을 한 후에, 안 그래도 글씨를 잘 못 쓰는데,
나름대로 또박또박 글을 적었다. 스스로에게도 위로를 전하는 문장을 적었다.
내게 있어 오늘 팝업행사의 가장 큰 보람은
이 메모를 써서 붙였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고독하지만 고립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에게도 격려하고 용기를 불어넣는 말이다.
동시에 지금 이 시간에도 각각의 장소에서 현 시대의 쉽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 예비 작가님들을 향한 마음이기도 하다.
내면의 깊은 감성을 아름답게 펼쳐 내는 것,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그리고 삶의 방향이지 않을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서 한강 작가는 이전부터의 본인의 글과 영감에 대해서
그 고통과 암울함으로 비친 현대사의 가운데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았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그렇다.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생각의 사유를 늘 품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본인을 포함한 모든 브런치 작가분들,
그 가운데서 출판까지 이른 작가분들, 더해서 미래의 꿈을 꾸는 다른 예비작가분들에 이르기까지....
의미있는 행사였고, 그 공간이었다.
일정한 해시테크(#)를 인스타등에 남기고 그것을 보여주면 이렇게 마우스패드와 볼펜세트를 선물한다.
"작가의 여정"이다.
여정(Ways)은 계속될 것이고,
여러가지의 길이 있을 것이고,
아무도 모르는 글쓰기의 세계가 저 멀리 있을 것이고,
측량하고 셀 수가 없는 내면의, 그리고 외적인 가치와 선물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스스로의 글쓰기와 읽기,
더해서 삶에 대해 사유하고 계속 질문하는 것에 대해 더욱 깊은 감성을 내면화 한다.
인상적인 행사였다.
이렇게 행사 마지막 전 날,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던 '작가의 여정"에 대한 단상을 남긴다.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작가
#brunch_co_kr
#작가의여정_WAYSOFWRITERS
#작가가작가에게
#의미있는행사였고_인상적인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