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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21. 2024

Beethoven Piano Sonata No.21

발트시타인(Waldstein),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연주

가을의 서늘한 저녁 시간 가운데서

특별히 찾고 듣는 곡이 있다.


저녁-밤시간에 듣는 이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선율,

이 피아노 연주를 듣고, 저녁의 조명과 밤하늘과 그외의 이런저런 해가 진 후의 여운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예전부터 이 연주를 좋아했다.


Beethoven Piano Sonata No.21 in C, op.53 "Waldstein"(발트시타인)이다.


<본인이 소장한 음반 그라마폰의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


이 곡의 연주자 마우리치오 폴리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올해 2024년 봄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안타까운 점은 2022년 5월 첫 국내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있었지만,(예술의 전당 공연)

건강 문제로 연기가 되어서 2023년 4월에 다시 추진될 예정이었는데, 결국 성사되지 못하고

2024년 3월 23일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사망했다.


폴리니의 연주는 균형잡힌 듯 건반을 터치하는 느낌,

(난 이런 점이 참 좋다. 이를테면 글렌 굴드<Glenn Gould>가 참으로 어색하니)

그 느낌이 좋아서 여기 음반 외에도 몆몆 연주 음반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들었고, 아끼는 피아노 연주이기도 하다.


"발트슈타인" 소나타는 베토벤에게 있어서 특별한 피아노 소나타인데,

1804년 그의 나이 34세 때 작곡된 곡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소년시절, 자신에게 있어서 지인이기도 했고 후원자이기도 했던 발트슈타인 백작

(Ferdinand Ernst Joseph Gabriel von Waldstein)에게 헌정한 피아노 곡이기도 하다.


베토벤의 온갖 천재적인 악상의 상상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작품이기도 하고,

흔히 베토벤의 작품활동 가운데서 <비창>과 <월광> 피아노 소나타가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이 '발트슈타인"소나타가 더욱 친근하게 들린다.

(참고로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씨는 이 발트시타인 곡이 본인의 최애 작품이라고 한다)


"감상자의 예술"이라는 차원에서 

본인 스스로 감상자로서 이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생각은,

아침, 낮 시간의 분주한 일상 가운데서 이제 그 일상의 생활을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집에 들어가는 느낌,

그런 감정이 절묘하게 첫번째에서 세번째까지의 각각의 선율에 연상이 되는 듯한 선율로,

실지로 예전에는 CD-Player로 이 음반을 넣어서 들으면서 다니기도 했다.

(그거 아는가? 휴대용 CD-Player를)


그런 일상의 추억도 더듬어 볼 수 있고,

본인에게는 여전히 인상적인 피아노 음악이다.


https://youtu.be/ArXALSCNzZc?si=xOAW1UTkMkda5p0X

<발트시타인 1악장>


https://youtu.be/jOZwof7ygZM?si=KMPw-omnXEKn29gX

<발트시타인 2악장>


https://youtu.be/O1O5WyR_nDg?si=x-S8CbIm39ouF4s2

<발트시타인 3악장>


특히 마쳐지는 발트시타인 3악장을 듣게되면,

특히 저녁-밤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며 이 곡의 선율을 즐길 때, 그 감상의 즐거움이 더욱 커진다.


독서와 더불어 이런 몽환적인 피아노곡을 지금 이 시간 들으니,

"밤"이라는 시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월요일 저녁-밤시간, 피아노 연주의 살랑살랑한 선율과 느낌에 푹 빠지게 되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려지는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때의 베토벤은 점점 청력을 잃어가던 때였다.(실제 1796년 부터 시작)

발트슈타인이 작곡된 1804년 이후로 10년이 지난 1814년, 

베토벤은 거의 대다수의 청력을 상실한다. 이미 1812년 정도부터는 연주활동도 중단되기도 했다.


청력을 잃어가던 중반의 시기,

그럼에도 이런 아름다운 곡이 작곡되고 이렇게 들린다는 것, 

정말 천재 작곡가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절망의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집념과 열정,

본인 스스로에게도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준다.

나는 혹 무언가 막혀있다고 느껴질 때, 이렇게 자유롭게 무엇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스토리까지 공감하며 연주를 접하니, 더욱 아름답고 위대하게 들린다.


#BeethovenPianoSonataNo21

#Waldstein

#마우리치오폴리니

#감상자의예술

#저녁_밤의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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