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 PD로 입성하는 방법
드라마 제작 PD가 되기 위한 역량이 갖춰진, 혹은 갖춰졌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이제는 드라마 제작 PD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났다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 PD가 되기 위한 루트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드라마 쪽도 일하는 형태는 크게 '계약직'(프리랜서)과 '정규직'으로 나뉜다.
정규직은 한 회사에 채용되어 소속된 직원으로서 일하는 형태이고,
계약직은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되어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일하는 형태다.
정규직은 특정 작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회사에 돌아가는 여러 가지 다른 작품 혹은 업무를 담당하게 되고,
계약직은 한 프로젝트만 집중적으로 소속되어 일하며 프로젝트가 끝나면 자동으로 계약 종료가 되어 끝나게 된다.
보통 다른 업종의 경우 계약직이 정규직에 비해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무 TO가 적은 편이지만, 드라마 업종은 그런 일반 업종(?)과는 조금 다르다.
드라마 업종은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다수이며, 정규직 직원들이 소수에 속한다.
우리가 현장 스탭으로 알고 있는 다수의 스탭들이 '계약직' 형태이며, 일부 프로듀서, 감독(연출) 등이 회사에 소속되어 정규직으로 일을 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PD들은 어떨까.
드라마 기획 PD들은 보통 제작사 혹은 방송사에 소속되어 정규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반면, 제작 PD는 정규직으로 일하거나 혹은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
(본인이 기획 PD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정규직원으로 일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시면 되겠다.)
정규직과 계약직은 고용 형태,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업무 담당 영역이 조금 다를 수 있으나, 업무를 진행하거나 역할의 차이는 없다.
오히려 제작 PD들은 계약직(프리랜서)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현장 스탭들은 물론,
드라마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계약직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식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PD들이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보통의 드라마 제작사들이 '편성'의 단계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드라마가 언제 어떻게 편성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많은 제작 PD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게 되면, 그만큼 고정 인건비가 커지고 인력의 낭비도 심해지다 보니 제작사들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다수의 드라마 제작사들은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여건이 되면 원활한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우수한 인력을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해서 고퀄리티의 드라마 프로그램을 제작하고는 한다. 이것이 드라마 제작 PD들이 다수가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요새는 사전 제작이 많아지다 보니 고용 형태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드라마 제작 PD가 되는 길
드라마 제작 PD가 되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
1. 계약직 (프리랜서)
2. 정규직
1. 계약직 (프리랜서)
- 드라마 제작 쪽의 일을 무작정 하고 싶다! 나는 현장에서부터 몸으로 부딪혀가며 도제식으로 배워보겠다! 는 생각이 있다면 우선 현장부터 나가서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요새는 워낙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작품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드라마 일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비교적 쉽게 일을 구해서 배워가며 일을 할 수 있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인맥을 통해서 알아봐도 좋지만,
아는 사람이 없을 경우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면 좋다.
(아마 처음 일을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아는 사람이 없다시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현장스탭 구인구직 사이트는 '필름메이커스'(Film Makers)라는 사이트다.
원래 이 사이트는 영화 쪽 구인구직을 전문으로 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쪽 스탭 구인 구직 공고도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는 추세다.
이곳에서는 TV 드라마용 스탭을 모집하는 공고가 꽤 자주 올라오는데, 여기서 드라마 제작팀 혹은 라인 PD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 어렵지 않게 일을 구할 수 있다.
(물론 영화 쪽 공고는 더 많기에, 영화 쪽 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드라마의 제작 기간 특성상 초반부터 투입되어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중간부터 투입되어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공고 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우며 실제로 연락해서 만나서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런 공고에서는 우리가 흔히 '도제식'이라고 하는 '체험형으로 가르치는 직무'이다 보니,
업무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사람을 타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해도 배우는 것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올라오는 공고들은 '당장 급한' 인력을 구하는 공고가 대다수이니,
바로 드라마에 투입되어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지원해보도록 하자.
2. 정규직
- 드라마 제작 PD의 경우 정규직은 거의 없다시피 한 편이긴 하다.
드라마 기획 PD가 거의 대부분 정규직으로 일하는 반면, 제작 PD는 앞서 얘기한 대로 보통은 계약직(프리랜서)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제작 PD 정규직 구인공고를 내는 경우는 계약직보다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드라마 제작사, 혹은 JTBC나 tvN 등 방송사 채널에서는 정규직 제작 PD를 뽑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보통 '잡코리아'나 '사람인' 등 취업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기도 하고,
혹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올리기도 한다.
(관심 있는 제작사, 방송사(채널) 등이 있다면 즐겨찾기를 해놓거나 틈틈이 공고가 올라오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제작사나 채널에 채용이 되면, 드라마가 편성이 되어 제작에 바로 들어가게 된다면 제작 프로젝트 과정을 조금은 체계화한 상태에서 일을 배우며 할 수 있다. 또한 바로 편성이 된 작품이 없다 하더라도 회사 내에서 기획 중인 작품을 검토하며 일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계약직처럼 공고나 TO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언제 공고가 올라올지 모르며 그렇기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또한 회사에 따라서 작품이 없으면 소위 '물 경력'으로서 일을 하다가 허송세월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채용 공고를 냈을 정도면 회사에서도 인력이 급한 상황이니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드라마 제작 PD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긴 하지만, 결국 어떤 길로 들어서느냐 보다는,
어떤 길로 들어서도 와서 '내가 어떻게 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떤 방법으로 일을 시작해도 결국 내가 해내느냐에 따라 더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정과 흥미가 있다면 결국 차곡차곡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서 좋은 드라마 제작 PD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