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McKinsey, Craver, 그리고 업피플
저의 첫 직장인 McKinsey & Company는 “Value”에 죽고 사는 회사였습니다.
맥킨지가 추구하는 Value를 첫날부터 교육받고, 새벽 2시 퇴근이 다반사인 와중에도 “Value day”에는 전 직원이 모여서 종일 회사가 추구하는 Value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매 프로젝트, 매 반기, 매년 받는 평가 또한 Value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Value는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메시지였습니다. 퇴사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아직도 맥킨지 동료들을 만나면 Obligation to dissent 등 Value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크레이버 이소형 대표님은, 그 시절 저와 맥킨지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입니다.
맥킨지 후, 저는 병원으로 갔지만 이소형 대표님은 창업에 도전하여 연매출 3000억 원에 이르는 크레이버라는 뷰티 커머스 회사를 일구어 내셨습니다. Beauty와는 사뭇 거리가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해냈냐! 캐물어보니 대표님은 회사의 아주 초창기부터 맥킨지에서 배운 대로 “Value”를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했다고 합니다.
30명도 안될 때부터 Value Commitee를 만들어서 크레이버만의 기준이 되는 Value를 사내에 전파하였고, Value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촘촘한 장치들을 마련했지만 무엇보다도 대표님 스스로, 개인의 호불호가 아닌 조직의 Value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왔습니다.
어떻게 꾸준히 Value를 지키며 회사를 운영해 왔냐는 질문에,
“원래 다들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라고 대답하십니다. (맥킨지에서도 그래서 에이스였나 봅니다!)
이소형 대표님은 지난 10년간 종종 만날 때 늘 새로운 고생을 하고 계셨습니다. 한한령, 싸드, 코로나 등 외부 충격, 크고 작은 내부 이슈들까지… 그럼에도 “운이 좋았어”라고 말하는 이소형 대표님의 남다른 리더십 스토리를 혼자 듣기는 아까워 24년 12월 초, 크레이버가 활약한 H&B(Health and beuaty) 업계 분들을 모시는 “K-beauty의 성공을 이끄는 리더십” 세미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소형 대표님의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빠르고 일사불란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Rule-driven이 아닌 Value-driven으로 운영하신 점이었습니다. Craver의 핵심 가치인 열망, 다양성, 젊음, 집요함, 그리고 빠름을 조직 문화에 뼛속 깊이 내재화하기 위해 유튜브, 심리테스트 같은 재미있는 시도부터, 피드백과 평가 시스템을 Value에 기반해 설계하고 실제 임직원들이 이를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칭을 할 때 크레이버는 한 팀 안에서도 국적이 서너 가지인 경우도 자주 보았는데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일사불란하게 협업하며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낸 이유가 이 Value-driven 문화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소형 대표님이 설명해 주신 Value-driven 회사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빠른 의사결정
변수마다 새로운 룰을 찾거나 만드는 Rule-driven 방식에 비해, Value-driven 조직은 구성원이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습니다.
2️⃣ 적극적인 태도
룰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대신, 구성원들이 스스로 가치를 내재화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합니다.
3️⃣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룰이 없는 부분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 Value를 중심으로 일관적인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4️⃣ 원팀 형성
모든 구성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됩니다.
Value는 법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았을 때 “신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단단한 신념이 있는 사람은 상황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게 돌파구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신념처럼, 한 조직이 한 방향의 Value를 추구하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될 때 그 조직은 엄청난 저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크레이버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었듯이요. 강의를 통해 느낀 인사이트를 저희도 리더십 프로그램에 더욱 녹여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조직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이를 어떻게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내재화하고 계신가요? 함께 고민하며 더 나은 리더십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