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착하다고 하지 마세요

by 바다소금

전업대디로 살고 있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아이가 맛있게 밥을 먹길래, 저도 모르게 “밥도 잘 먹고 착하네, 이쁘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착하다는 표현도 평가일 수 있어. 그보다는 ‘맛있게 먹네, 맛있어?’라고 물어보면 좋을 것 같아”라고 조언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평가적 발언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평가를 받고, 그것에 익숙해지며 자라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화하고, 때로는 나 자신마저 끊임없이 평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괴로워지기도 하지요.

물론,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시선이 과도해지면, 어느 순간 중심을 잃고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려면, 평가 대신 상대방의 시선에 맞춰 질문하는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밥을 잘 먹으니 착하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음식이 맛있나 보구나, 어떤 게 제일 맛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처럼요.

리더로서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고 싶지만 상대가 평가받는다고 느껴 위축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정말 잘하셨어요, 부족했던 것 같아요”라는 평가 대신,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느끼셨나요? 혹은 어떤 부분이 어려웠을까요?”라고 질문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상대방은 평가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 후에 진정성 있는 칭찬이나 조언을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싶다면 평가하기 전에 먼저 질문하고 공감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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