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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인문학연구소공감

석양 지는 가을 한 카페를

책장이 열려 방이 나오는 순간

벽장과 책장은 닫힌 게 고정관념

하지만 그것이 문이 되어 열린다.


삶의 길도 때로 그렇다

벽이라 생각된 게 되레 새 문이 된다.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한다면

고통으로 인해 구원받기도 한다.


차로 한편 하수구에 떨어진 씨앗

자라 가던 민들레

왜 나는 이곳에 있느냐 원망할 수도 있지만

그 낮은 곳 또 철망이

세찬 차로의 바퀴에 짓눌리지 않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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