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로 기쁨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물론 우리는 기쁨을 좇아 여러 인생의 자극을 실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런 자극들은 우리 인생의 장에 더 큰 슬픔을 초래한다. 우리의 기쁨의 이유가 초라하고 일시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도의 기쁨의 이유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영존하시는 분이시다.
_이동원, 『묵상의 샘』, 압바맘마, 2014, 208쪽
‘다스리다’는 ‘말라크’는 ‘왕’을 뜻하는 ‘멜레크’와 같은 어근이다. 즉 ‘말라크’는 ‘왕이 되다’를 함의한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는 왕권의 선포로 시편은 시작된다.
■ 본문의 말씀
1/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선포
땅과 허다한 섬이 즐거워할 것을 명령한다. 여기서 ‘허다한 섬’은 ’ 많은 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땅을 다스리실 뿐 아니라 물 가운데 있는 땅들, 즉 섬들까지 다스리신다. 온 땅이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음이다.
2절은 특별히 여호와의 통치를 ‘의와 공평’이라고 표시한다. 2절 상반절은 구름과 흑암이 여호와를 둘렀다고 말하는데, 이는 여호와의 임재를 뜻한다. 초월적인 하나님의 임재가 피조 세계가운데로 틈입한 것이다. 그 결과가 2절 하반절에 나오는 것처럼 의와 공의다.
2/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묘사 1
3절에서는 여호와 앞으로부터 불이 나와 대적들을 에워싸고 사르는 장면이 나온다. 불 또한 신현현의 모티브이다. 이 불은 구원을 받을 자에게는 보호와 지키심을 의미하며, 심판받을 자에게는 소멸시키는 여호와의 진노를 뜻한다. 구름과 불의 관계는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했을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지키신 사건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4절은 번개에 대한 표현이다. 구름으로부터 번개가 나온다는 것인데,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심을 의미한다. 여호와의 번개를 세계를 비추이고, 땅은 그 번개를 보고 떨며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그 결과는 이어지는 5절에 나타나는데, 산들은 여호와 앞에서 밀랍 같이 녹아내린다. 하반절은 그러한 여호와께서 바로 ‘온 땅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에 주안점을 둔다.
3/ 여호와의 통치에 대한 묘사 2
‘여호와의 통치’는 7-9절에서 ‘모든 신들’까지 확장된다. ‘조각한 신’이나 ‘허무한 것’으로 표현된 것은 모두 이방의 우상을 가리키는 표현들이다. 손은 지신 신상은 결국 허무한 것일 뿐이다. 그러한 우상들을 자랑하는 것은 수치일 뿐임을 대조시킨다.
7절 하반절에서는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하라’고 외친다. 7절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이 여호와께 경배해야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여호와의 통치를 선포한다.
대조적으로 8절은 시온에 대해 말한다. 시온은 주님의 심판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이때 주님의 통치가 구현되는 장소가 시온이 언급된 것은 주목할만하다.(구체적인 장소성은 98-99편과의 연결 고리로 간주된다.)
9절은 지금까지 모든 주제를 요약한다. 여호와는 온 땅 위에 지존하시고 모든 신들 위에 계신다.
4/ 의인과 악인의 대조
10절부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주제를 등장시킨다. ’ 의인과 악인‘에 관한 것이다. 10절은 ’ 하시드‘를 언급한다. ’ 하시드‘는 여호와의 언약 관계에 성실한 자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는 자들이다. 여호와는 그들을 악에서 건져주신다. 97편 문맥에서 악이란 여호와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악인이란 여호와의 왕 되심을 온전히 고백하지 않는 자들이다.
악인은 이것저것 얽어 놓고 늘어놓아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악인의 일이다. 선악은 아주 자주 선명하게 분별될 때보다 희미하거나 흐릿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렇게 길을 잃게 하고 흔들리게 한다.
희미하고 흐릿한 현실에서 하나님은 빛을 뿌리셔서 모든 것을 밝히 보게 하시고 그 빛에 의지하여 주의 선함을 닮아가는 이에게 하늘의 기쁨을 솟구치게 하신다. 주께서 주시는 기쁨은 우러나는 것이며 솟구치는 것이다. 내 속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기에 한이 없는 것이며 마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 거룩한 이름으로 인하여 감사를 멈출 수 없다.
_오경웅, 『시편사색』, 송대선 옮김, 꽃자리, 2019, 506쪽
11절은 이제 의인에 대해서 설명한다. 여호와께서는 의인을 위해 빛을 뿌리고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해 기쁨을 뿌리신다. 여호와의 통치로 인해 온 땅과 시온이 기뻐했는데, 이제는 ‘의인’들이 기뻐한다.
■ 나오는 말
하나님은 판단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인생은 억울한 일의 연속으로 느껴질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세월을 지나 보면 이 모든 일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섭리를 보며 우리는 경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일이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가 있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감정이 허용을 안 해도 의지적으로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