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생명 자유 평화의 길
폭염이다. 차의 온도계는 섭씨 37도로 표기되어 깜짝 놀랐다. 그보다 더 경이로운 것은 폭염을 뚫고 토요일오흐 물만골 골짜기까지 열 분의 벗님들이 오신 것이다.
윤동주의 시를 담은 노래 '서시'와 '십자가'를 불러본다. 암울한 시대 디아스포라 된 노마드(Nomad), 방랑인, 변두리 삶을 살았던 윤동주에게서 고통을 뚫고나온 희망의 낙관론을 볼 수 있다는 것.
그의 시구를 온몸으로 꾹꾹 눌러 써본다. 별은 바람에 스치우지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다짐을 나누어본다.
액자에 새긴 싯귀를 발표하며 광복 80주년 그 가치를 잠시 멈추어 느껴본다. '윤동주 시세계를 걷다' 2번째 시간. 장소를 도심 한복판 기쁨의 집에서 도심 속 오지 물만골로 옮겨왔다. 하지만 폭염을 뚫고 시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과 세계를 품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벗님들로부터 느낀다.
정성껏 준비된 간식과 시원한 한줄기 황령산 산바랑을 만나 잠시 쉬어갈 공간 물만골문화센터가 된다.
_ 길 위의 인문학 강사 김광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