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엄청 슬프고 아픈 날이었다는 것만 또렷합니다. 출근하는데 발걸음이 왜 그렇게 무거웠는지,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축 가라앉아 있었어요.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는데, 그중에 첫째 강아지가 며칠 전부터 숨을 헐떡이면서 힘들어했거든요. 그러다 괜찮아지기를 반복하길래,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것 같더라고요. 저를 지그시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왠지 모르게 평소와 달랐습니다. 결국 그날 제가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첫째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걸 알게 됐죠.
먼저 집에 도착한 아내가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여보, 빨리 와봐. 첫째 강아지가 곧 가버릴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바로 반차를 내고 집으로 달려갔는데,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아내 품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정말이지, 너무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집에 도착했을 때, 강아지는 이미 눈을 감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있었습니다. 손으로 눈을 감겨주고 싶었지만, 사후경직이 와서 눈이 감기지 않아 저는 더 슬펐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건 평소에 좀 아픈 기색이라도 보이면 병원에 한 번이라도 더 데려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에요. 사실 몸이 안 좋은 걸 알았지만, 병원비 부담 때문에 선뜻 가서 검사받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 현실 때문에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슬픔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어요. 삶의 무게와 현실 앞에서 사랑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던 그날의 저는, 아직도 한참 덜 자란 어른이었다는 것을요. 결국 저는 곁에 있어주지 못한 채, 멀리서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