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99%
온도에 대한 기억이 발하는 색상
푸른 새벽이 다가올 때의 길에서 본 걷는 사람들의 꺾인 목
집문을 열고 들어가는 멋있는 발뒤꿈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나의 기민함
착각의 장갑을 낀 예술가의 주조물
재즈 음악이 흐르는 폐허
그곳을 관통하던 한낮의 한 줄기 뭉퉁한 빛
선을 달래며 빨고 핥던 당신의 곱지 않은 입술
아무도 없는 거리를 찾아 헤매다 도착한 강가
이렇게 정렬 없는 세계가
아무렇지 않게 가득 담겨 있는 나의 방
그 방에 스며드는
존나 멋진 아침 비냄새
비릿함이 차오르며
새곳의 낯설움을 지우는 시간
아버지도 그랬어?
낯설었어? 서울이.
난 아직 뭔가 뒤죽박죽해.
아버지야. 엄마야.
난 아직 멀었나 봐.
하지만, 비를 보며 조마조마하지 않게 되어서 참 다행이야.
오늘 아침 드디어 일상이 시작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