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
너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너의 발자국마다 하루를 묵으며 갔다.
그건 여행에 가까웠을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몸가짐에 하루만큼 쌓이는 무게가 더해져 시선은 발 끝을 지나쳐 무릎이 커다랗다.
손톱에서 새로 자란 살이 불편했고 간지러운 등은 불만이 드세다.
그 커다란 흔적들 사이에서의
한 낮에서
한 밤에서
난
유행가를 듣는다
귀 끝에 들려 발을 담근
단 하루의 사랑에 흘린 눈물이 맺히고 증발했다
청소년이 돼버린 아이의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의 그 아이의 머릿결이 살랑이며 낮잠에서 할 수 있는 꿈으로 데려갈 때
난 휜허리를 거울을 바라보며 세웠다.
길었던 여름의 가장 뜨거웠던 태양의 긴 머리카락 같은 뜨거운 햇살에 대인 어깨 끝이
시를 쓰는 오늘의 손끝에 닿았다.
파란색으로 물들었던 새벽의 견딤에 겨우 뻐끔거리던 어깨의 호흡이
정처 없이 살다가 추운 공기에 미끄러졌다
살아있지만 어쩌면 죽었어도 되었을 그 빛아래를 열심히 쫒던 그림자의 유물,
네 입으로 말했고, 내 귀로 들었을 만들어진 이야기를 쳐다본다.
그건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의 허리를 스치고, 도둑처럼 침범한 짧은 가을의 낙엽에 달라붙어, 손님이 없는 중고책방 가장 볕이 덜 드는 책장 이층에 앞장이 찢어진 책장 사이에 책갈피로 담겼다. 너의 이야기를 몰래 따라 해 보던 나의 소리가 그렇게 종이에 철컥 잠긴다. 오래되고 유치한 이야기를 펼칠 큼지막한 손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며 말이다.
나는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담으려는 그릇은 찾아다녔지만, 그것을 소중히 다룰 나의 손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나의 손의 생김새를 하루 종일 생각한다. 나의 말이 뱉어낸 것을 얼마든지 만지고 주물럭 거릴 손의 허락을 구한다. 보는 것을 제외한 보이는 것을 더듬을 손바닥을 느껴본다. 글을 온몸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발가락 끝의 힘을 주어 상기한다.
아름다움을 고민한다.
눈물 속에 빠져 죽을 마음으로 거기로 뛰어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