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밴드2 결선 1차전이 끝났습니다. 6팀이 받은 점수를 심사위원 점수와 언택트 관객 점수로 나누어 각각 살펴보고, 그 점수와 순위에 대해 객관적으로 간단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 심사위원 점수 순위(총 4000점)
1. 카디 --------- 3845
2. 크랙실버 -----3795
3. 더 픽스 ------ 3785
4. 포코아포코 - 3750
5. 더 웨일즈 --- 3690
6. 시네마 ------ 3670
제일 먼저 발표된 심사위원 점수에서 나타난 결과는 그동안 선전을 거듭한 포코아포코, 그리고 시네마의 부진이었습니다.
1) 포코아포코는 큰 무대에서 끝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결선 무대라는 특성상 파워가 없는 팀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악사중주는 좋지만 감상을 떠나 대회에서 교향곡과 맞붙는다면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 법이지요. 과연 포코아포코가 결선 2차전에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위권에 포진하거나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2) 잘나가던 녹두의 한 순간 부진이 탈락의 요인이 되었던 것처럼 시네마도 그런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작곡의 느슨한 분위기와 평범함이 긴장감을 해체시켜 낮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녹두의 선곡 실패와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결선 2차전이 남아 있는데다가, 결선 1차전은 30%만 반영되는 관계로, 시네마는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럼에도 결선 1차전에서 심사위원 점수를 낮게 받은 것이 뼈아픈 대목입니다.
⚫ 언택트 판정단 점수 순위(총 2000점)
1. 크랙실버 ----- 1754
2. 더 픽스 ------ 1608
3. 시네마 ------- 1596
4. 카디 --------- 1586
5. 포코아포코 - 1438
6. 더 웨일즈 --- 1190
언택트 판정단 점수에서 눈에 띄는 것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분명 언택트 판정단은 심사위원과는 다르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심사위원 점수와 비교해보면 카디의 낮은 순위가 먼저 눈에 띕니다. 심사위원은 카디에게 1위 점수를 안겼지만, 언택트 판정단은 카디에게 4위 점수를 안겼습니다. 이것은 파워와 열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관중은 감성이나 감동적인 면도 원하는데 그런 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기만 하는 음악은 청중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면에서 카디는 청중과의 접점을 찾는 것이 결선 2차전을 앞두고 있는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2) 시네마의 높은 순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감성과 위로는 대중성에서 중요한 코드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언택트 판정단이 시네마에게 1위를 주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1위는 감성과 텐션을 적절하게 버무린 크랙실버에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언택트 판정단은 집단지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언택트 판정단의 집단지성은 소수의 심사의원보다도 뛰어날 수 있습니다.
3) 심사위원과 언택트 판정단 양쪽 모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팀은 크랙실버와 더 픽스입니다. 크랙실버는 언택트 판정단의 힘으로 결선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결선 2차전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리라 예상합니다.
⚫ 합산 점수 순위(총 6000점)
1. 크랙실버 ---- 3795+1754=5549
2. 카디 --------- 3845+1586=5431
3. 더 픽스 ------ 3785+1608=5393
4. 시네마 ------ 3670+1596=5266
5. 포코아포코 - 3750+1438=5188
6. 더 웨일즈 --- 3690+1190=4880
합산 점수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디와 시네마의 순위와 그 차이입니다.
1) 심사위원은 카디를 좋게 봤고 언택트 판정단은 시네마를 좋게 봤는데요. 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 차이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도 한번 그 이유를 되새겨볼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2) 카디를 좋게 본 심사위원과 시네마를 좋게 본 언택트 판정단에 대한 결과의 진위는 2차 결선을 통해서 나타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 결선 1차전에서 포코아포코가 뜻밖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러나 이것은 포코아포코가 부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포코아코포는 그들의 음악을 했으며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다만 심사위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는지, 아니면 오디션의 결선 무대라는 특성상 그 무대에 맞는 선곡이 있는 것처럼 그 경쟁무대에 맞는 팀 구성이 있는데 거기에 어울리지 않은 것인지, 그런 면면을 생각하면서 결선 2차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