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명과 사진에 관한 유기적인 해석
슈퍼밴드2에서 최종 6팀이 가려졌습니다. 결승전을 위해 팀 이름을 정하고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우선은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이름을 불러야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이름을 밝혀봅니다.
기탁 팀 ‘CNEMA(시네마)’
윌리K 팀 ‘CRAXILVER(크랙실버)’
황린 팀 ‘KARDI(카디)’
제이유나 팀 ‘POCO a POCO’
린지 팀 ‘THE FIX(더 픽스)’
양장세민 팀 ‘The Whales(더 웨일즈)’
그러나 이제는 팀명이 공개가 되었으니 ‘누구의 팀’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공개된 팀명을 사용해야 좋겠습니다. 그래야 팀 중에서 특정인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팀원 전체가 동등하게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떤 사람의 팀이 아닌 원팀이니까요. 그래서 아래처럼 사람 이름을 빼고 팀명으로 불러봅니다.
CNEMA(시네마)
CRAXILVER(크랙실버)
KARDI(카디)
POCO a POCO(포코 어 포코)
THE FIX(더 픽스)
The Whales(더 웨일즈)
팀 이름이 전부 영어인데요. 그래서 아직까지 팀명 뒤에 한글 발음을 괄호 안에 달아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한글 발음을 병기할 수는 없어서 언젠가 떼어내야 한다면 아예 지금 떼어버리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슈퍼밴드2 최종 6팀의 팀명을 영어로만 공개합니다.
CNEMA
CRAXILVER
KARDI
POCO a POCO
THE FIX
The Whales
팀 이름에는 팀원들의 생각이나 방향이 들어가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 이름은 부모가 지어주는 것이라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지만, 팀명은 스스로 짓는 것이라 자신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팀 이름을 짓고 공개하는 장면에서 팀 사진도 나오는데요. 이 사진 역시 패션 코드가 무엇인지, 또 컨셉트를 어떻게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는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팀명과 팀 컨셉트. 이 두 가지가 슈퍼밴드2 최종 6팀의 성격을 살펴보는 중요한 단서가 되면서 그 두 가지를 함께 연결해서 살펴보는 것이 또한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CNEMA 팀은 철자가 약간 다르지만 발음 그대로 영화인 시네마를 연상시킵니다. 그래서 CNEMA 팀의 음악적인 컬러나 분위기를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영화,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영화, 쉬는 날이나 주말 같은 때는 더 많이 찾는 영화, 적은 값으로 가성비 최고의 여행이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 CNEMA 팀은 이렇게 즐겁고 유쾌하면서 때로는 감동적인 음악과 노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진에서도 보면 전체 6팀 중에서 유일하게 웃고 있는 사진인데요. 이렇게 웃는 컨셉트 역시도 시네마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타이틀 색상은 골드인데요. 마치 영화의 골든글로브상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정상까지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보면 CNEMA 팀에 좋은 격려와 응원이 될까요?
패션도 전체 6팀 중에서 가장 일상적이고 편안하며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면서 아주 진한 블루 계열을 하의와 상의에 각각 사용했고 연한 블루의 진바지를 매치했습니다. 밝고 산뜻하면서도 나름의 진지한 포인트를 깔고 있으며 거기에 양념처럼 블루를 살짝 가미한 스타일인데요. CNEMA 팀의 음악적 방향이, 적어도 결승전 무대에서만큼은 그렇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CNEMA 팀이 표방하는 대로, 영화처럼 교감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음악과 무대. 그러면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무대를 기대해보겠습니다.
CRAXILVER 팀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팀원들의 표정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발을 들고 앞을 향해 내밀고 있어서 신발의 바닥이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CRAXILVER 팀의 사진을 보게 되면 그 주인공들이 사람이 아닌 신발, 정확하게 말해서 발바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RAXILVER 팀의 사진을 어떻게 해설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주연이 발바닥이요, 조연이 팀원들입니다. 그리고 유기적인 입장으로는 팀원들이 발바닥을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구요.
그리고 그 신발 바닥은 팀원들 전부 다 아주 굵은 자국이 나는 워커(작업화)나 등산화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음악적 족적을 대중음악 역사에 뚜렷하게 남기겠다는 의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CRAXILVER 팀은 음악적인 작업을 하면서 어디든 갈 것이고 어디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동시에, 우리의 음악을 뚜렷하게 자국(크랙)을 내주겠다고 그것도 아주 순수한 은(실버) 자국을 내주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실버가 상징하는 은처럼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음악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도 있겠구요.
KARDI 팀의 ‘KARDI’는 커피와 관련이 있습니다. 9세기쯤부터 에디오피아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커피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요. 그 커피와 관련된 전설에 KARDI가 나옵니다. 염소를 치는 목동 칼디(Kardi)가 우연히 염소가 먹는 열매를 발견해서 마을에 가져왔는데요. 그렇게 해서 커피가 탄생하고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수입하고 커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이름에 KARDI가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KARDI는 분명 커피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위의 사실에서 몇 가지를 추론해서 연결해보면 첫째는 커피이고, 둘째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확장이며, 셋째는 목동에서 대기업으로 자라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KARDI 팀이 그렇게 자라가고 뻗어간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패션 컬러가 블랙이네요. 그렇다면 블랙커피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에서는 커피와 프림을 넣지 않는 것을 블랙커피라고 하는데, KARDI가 원두와 관련이 있으니 원두와 관련된 블랙이라고 한다면 원두에서 추출한 순수한 원액 커피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과 사진에 관한 이와 같은 내용들은 현대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만인의 기호식품인 커피처럼 KARDI 팀이 현대인에게 사랑받으면서 현대인의 감성을 채워주고 피곤함까지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런 음악과 노래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짓지 않았나 싶습니다.
목동의 순수함을 유지하면서 기업처럼 키우고, 기업처럼 커서는 목동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런 KARDI 팀으로 남기를 바라겠습니다.
POCO a POCO 팀의 ‘POCO a POCO’는 음악 용어입니다. 사전에서는 ‘서서히’ 또는 ‘조금씩’으로 나와 있는데요. poco 한 단어만 나면 ‘조금’ 또는 ‘조금만’이라고 할 수 있구요. poco a poco라고 나오면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 마디가 아닌 여러 마디 또는 이상의 길이에서 크레센도처럼 바로 커지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커지라는 의미입니다. 크레센도가 아닌 다른 악상 기도 앞에 붙을 때도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하라는 뜻이구요.
그렇다면 팀 이름을 POCO a POCO로 지은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금씩 조금씩 음악적 세계를 펼쳐가면서 음악적 무대도 넓혀가겠다는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포기타로 이루어진 팀에 맞게, 또한 일렉 기타가 아닌 흔히 말하는 통기타가 주류인 팀의 사운드에 맞게 지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POCO a POCO가 떠올려주는 기존의 음악적인 틀이나 분위기에 어느 정도 맞추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팀 컬러를 지닌 팀으로서 자기 팀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이름을 지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패션 컬러는 CNEMA 팀과 정 반대네요. CNEMA 팀이 화이트 바탕에 약간의 불루진을 배합했다면, POCO a POCO 팀은 전체적으로 진한 불루진 컬러에 화이트를 배해 클래식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팀명 컬러는 옐로우입니다. 노랑병아리나 개나리꽃이 연상되는 색인데요. 노랑병아리처럼 귀엽고 예쁜 음악과 노래, 엄혹한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는 개나리 같은 봄과 생명을 들려주는 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THE FIX 팀의 ‘THE FIX’는 영화 제목도 있고 책 제목도 있는데요. Fix를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동사일 때는 ‘고정시키다’, ‘주목하다’, ‘해결하다’, ‘(애정을) 쏟다’, ‘결정하다’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팀명 앞에 ‘The’가 붙어 있어서 명사의 뜻을 찾아봤더니 Fix가 명사로는 ‘곤경’, ‘이해’, ‘상태(컨디션)’, ‘해결’ 등의 뜻으로 쓰이네요. 이 중에서 주로 해당되는 단어가 있겠지만 그중 어느 하나만을 떠올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저런 단어들을 함께 생각하면서 팀명인 THE FIX를 생각하면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어두운 그린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카키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카키색은 밀리터리룩에 주로 사용되는데요. 즉 전투나 군인에 직접적으로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와 유사한 느낌의 환경에 속해있거나 그런 환경을 상징하거나 추구하게 될 대 카키색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FIX가 필요하거나 FIX를 해내기 위해서 전사와 같은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THE FIX 팀의 컨셉트를 이렇게 해석해서 정리해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남성만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많지만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흔하지 않아서 이런 컨셉트를 잡지 않았을까 추측해봤는데요. 무엇을 또는 어떤 상황을 FIX하기 위해서 전사처럼 활동한다는 THE FIX 팀의 음악과 노래가 어떻게 나올지 사뭇 궁긍해집니다.
The Whales 팀의 Whale는 고래이구요. 복수로 되어 있으니 ‘고래들’이라는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에 열심인 사람’이라는 뜻도 있으니 그렇게 음악에 열심을 내보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구요.
넓고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 그러면서 ‘하늘을 나는 고래’라는 이미지의 느낌까지 가지고서 동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고래인데요. 그렇게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처럼 그렇게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밴드가 되는 꿈을 꾸는 The Whales 팀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패션 컨셉트는 팀명에 맞게 블랙이구요. 고래를 연상키킬 수 있는 질감의 소재를 사용해서 고래의 스킨 느낌이 나도록 중심에 잘 배치한 느낌입니다. 팀명의 컬러도 푸른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블루구요.
그래서 온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푸른 바다에서 마음껏 유영하는 고래처럼 그렇게 음악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The Whales 팀의 이름을 이해해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꿈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고래처럼 The Whales의 음악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함께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슈퍼밴드2 결승전에 오른 최종 6팀의 이름과 팀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후 결승전 무대에서 팀에 얽힌 이야기를 할 때 혹시라도 저의 이야기에 부분적인 오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슈퍼밴드2 결승전을 즐겁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게 읽을 거리를 제공했다는 차원에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그런 마음으로 읽어주셨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