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30호 - 새로운 아티스트의 출현

by 이종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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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30호

– 새로운 아티스트의 출현



JTBC 싱어게인 TOP10 결정전에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부른 30호 가수는 이제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한다. 창의적 재능으로 똘똘 뭉친 그의 개성은 이제 그를 가수라는 단순한 영역 안에 가둬 놓은 것을 거부한다.


뿐만 아니라 30호 가수에게는 뮤지션이라는 표현도 더 이상 찬사가 아니다. 뮤지션이라는 표현은 30호 가수를 제한하는 울타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게는 더 큰 것이 있고 더 무한한 것이 있다. 사람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어떤 재능을 소유했거나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는 한 분야나 장르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완전하게 소화해서 그것을 충분히 활용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 미술이면 미술이고 음악이면 음악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음악 안에서도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있고, 대중음악 안에서도 다양한 경향의 음악과 노래들이 있다. 동시에 같은 계열의 노래라고 할지라도 미분적으로 쪼개 들어가거나, 또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색채를 구현하는 방식의 노래가 생산되고 등장한다.


이러한 경우에서 기존에 학습되고 기존에 유입되었던 형식에 충실하기만 해도 대단한 일일 텐데, 그것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낸다는 것은 충분히 ‘신’ 자를 붙여도 될만한 일이다. 음악사에서 신음악이 등장했던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대중음악에서도, 그 중의 한 부분인 대중가요에서도 ‘신’ 자를 붙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신’은 우리말로 하면 ‘새롭다’는 것인데 이 ‘새로움’은 음악사에서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때까지의 음악이 충만하게 되었을 때 서서히 새로운 음악을 태동시키면서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닫는다. 그리고 새로운 음악이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주의’나 ‘유파’나 ‘장르’가 등장하는 경우가 다 그랬다. 이전 것에서 다른 것으로,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현재의 것에서 미래의 것으로 시선이 이동하면서, 표현이 달라지고 감각 방식이 달라지고 발화와 발성이 달라졌다.


신음악이 나타나든 새로운 경향의 음악이 나타나든 그것은 어떤 음악인이 한 시대의 충만한 종결의 지점에 등장을 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든지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하나의 경향이 마감을 하게 되거나 새로운 경향이 등장하는 일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싱어게인 TOP10 결정전의 30호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함에 있어서 이렇게 거시적이고 거창하게 접근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의 향기가 30호 가수에게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향기는 생산자가 있어야 하는 법, 그가 그런 향기를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해 차원이 다른 가수, 차원이 다른 뮤지션, 차원이 다른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래와 무대에 필요한 모든 음악적인 요소들을 아주 편안하게 가지고 논다. 에너지의 강약 조절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그 에너지가 둥글둥글 잘도 굴러간다. 어색함도 없고 과장됨도 없이 하고 싶은 표현의 범주를 마음껏 넘나든다.


이런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광대적’이라고 할만큼, 그런 예인의 끼를 타고났다고 할만큼 놀이적이면서 즉흥적 서사를 구사할 수 있는 재능에 가깝다. 그런데 30호 가수에게는 그런 광대나 예인의 기질과는 달리, 또는 그런 기질 위에 또 다른 성향과 질감이 확실하게 그리고 생동감 있게 내재되어 있다.


그것은 광대로 대변되는 대중적이고 민중적인 것과는 달리 예술적인 질감의 서정이라는 것이다. 마치 무명천과 비단의 질감 차이라고 하면 될까. 그 예술적인 서정조차도 어느 울타리에 한정하거나 가둘 수 없는 자기만의 독특한 서정이라는 것이다.


그 마그마 같은 에너지가 이제 막 분출되기 시작했으니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일이다. 그 음악과 노래의 에너지를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으니 언제까지 갈지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그가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펼쳐나갈지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기대해볼 일이다.


색채의 마술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처럼 자기만의 특별한 색채를 가득 채워 노래를 부르는 30호 가수의 출현은 ‘신음악’과 ‘신인류’에서 말하는 ‘신’의 그것에 닿아 있다. JTBC 싱어게인의 최고의 수확이자 최대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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