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

새로움이라는 강력한 무기

by 이종섶
KakaoTalk_20210209_152829961_01.jpg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

– 새로움이라는 강력한 무기


무명가수들이 참가해서 경연을 펼친 싱어게인이 이승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싱어게인이라는 경연이 펼쳐졌던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아니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이승윤의 우승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오디션의 우승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특별하다는 생각부터 앞선다.


콘서트가 아닌 경연에서는 흔히 하는 말로 경연에 어울리는 곡을 선곡해서 불러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연에 어울리는 곡이란 버라이어티한 곡을 말하는 것이고,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곡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는 곡이라면 경연에 최적화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감정을 위주로 하거나 감동을 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려 노래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고, 그런 형태가 감동을 주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듣는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요, 감동이 없다는 것은 그 가수를 지지하고 응원하기가 힘들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연을 위한 무대에서는 감탄보다 감동이 우선하고, 감탄은 감동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하게 된다. 감탄은 노래를 잘하는 것을 인정하나 노래를 하는 사람과 노래를 듣는 사람의 관계가 밀도 있게 연결되지 않는 상태지만, 감동은 감탄을 넘어 감동의 상태로 나아가기 때문에 감정의 몰입과 소통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승윤의 경우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의 경우에서 예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승윤은 감정을 상대하지도 않고 감동을 다루지도 않는다. 이승윤에게는 애초부터 감정이나 감동을 대상으로 하는 기질이 없다고 해야 맞다. 만일 이승윤이 감정이나 감동을 위주로 노래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승윤을 버리는 것이요 파괴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오디션이나 경연에서 감정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그것도 성공 확률이 거의 없는 불확실한 모험이다. 감동적인 노래나 무대를 꾸미지 않는다는 것은 제일 확실한 무기 하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승윤은 무엇을 무기로 삼아서 어떤 승부를 펼쳤으며 어떻게 우승을 했을까?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새로움’이라는 코드라고 하겠다. 감탄이라는 코드와 감동이라는 코드는 사실 많이 흔하고 많이 보았던 패턴 중에 하나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탄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노래나 무대는 사실 새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익숙한 감동이라는 말은 패턴의 반복이요, 감정의 과잉이라는 현상에 머물고 말게 된다.


이승윤에게도 감탄이나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승윤에게도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노래나 무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승윤도 노래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이고, 가수이기 이전에 감정을 품고 발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윤의 무기는 ‘새로움’이다.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할 때 ‘새로움’은 주목을 받을 수는 있어도 일정한 소득, 나아가 특별한 소득을 얻기는 힘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새로움’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일종의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


청중들조차 경연의 청중들이 가지는 자세로 보고 듣게 되면 일정한 요구와 기대치를 가지게 마련이다. 청중의 그런 입장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은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많게 된다.


그런데 이승윤의 ‘새로움’은 이 모든 것을 뚫어냈다. 경연계의 유리천장을 깨뜨려버렸다. 청중의 감정을 상대하지 않고 청중에게 감동을 끼치려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스타일을 극대화해서, 아니 자기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경연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승윤의 특별함과 대단함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라는, 아니 기존의 노래와 닮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노래라는 측면에서 이승윤은 특별했다. 오디션과 경연이라는 차원에서도 그 새로움으로 승부했고 또 승부를 봤다는 측면에서도 이승윤은 특별했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이승윤은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만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이 아니라, 이전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서도 가장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윤의 그 새로움이 빛을 잃지 않고 끝이 없는 새로움으로 계속 나아가기를 바란다. 아니, 어쩌면 이것은 노력보다 그 노력 이전에 갖추고 있는 선천적인 재능이나 끼에 관련된 것이므로 이승윤의 그 새로움은 오래 지속되리라 믿는다.


KakaoTalk_20210209_152829961_02.jpg


keyword
이전 08화싱어게인 30호 - 새로운 아티스트의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