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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NC 28731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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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in Jul 05. 2024

프롤로그

블루리지 산맥과 헨더슨빌에서의 일상

 블루리지산맥(Blue Ridge Mountains)은 미국 동남부를 관통하는 중남부 애팔래치아산맥의 일부로, 펜실베이니아주 남부에서 버지니아주, 조지아주를 거쳐 앨라배마주 북부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지역입니다. 그 이름처럼, 이 산맥은 사계절 내내 푸른 산등성이로 유명합니다. 미 해군의 USS 블루리지 함도 이 산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신비롭고 울창한 블루리지산맥 아래에 자리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에서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일상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이민이 아닌 시한부 방문객이었지만, 주변인으로 여유롭게 관찰을 하는 대신 그곳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기로 결심했습니다.

Jump Off Rock

도전과 적응의 일상


 우리의 생활은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그 속에서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우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고, 그들의 친절과 배려 덕분에 우리는 점점 더 이곳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블루리지산맥을 따라 헨더슨빌의 여러 곳을 다녔습니다. 푸른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그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습니다. 마을의 농장에서 갓 수확한 농작물을 사는 일, 사과밭에서 직접 사과를 따던 일,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하다 만난 파랑새, 빨강새, 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의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는 일, 웅장하고 명랑한 구름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는 일, 지역 축제에 참여해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 아이들의 운동 경기를 응원하는 일,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Car line에서 선생님들과 인사하는 일, 이웃들과 서로의 음식을 나눠 먹는 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긴장을 풀어가는 일 등 소소한 일상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Blue Ridge parkway

성장과 변화


 헨더슨빌에서의 생활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의 무게로 고단한 날들이 많았지만 지나고보니 서로를 더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영어를 배우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 또한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헨더슨빌 주민들이 낯선 우리에게 보여준 몸짓, 미소, 작은 친절들이 긴장감이 가득했던 우리 일상을 밝게 해 주었고, 덕분에 점차 웃는 날들이 많아지며 아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처음 헨더슨빌에 도착했을 때는 이 낯선 곳에서 긴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헨더슨빌과 작별을 고할 때는 눈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흐른 듯했고, 그곳을 떠나는 우리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헨더슨빌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사서 고생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 만큼 매일이 도전이었고,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과거의 나와는 달랐던 점은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무엇이든 도전적으로 임했다는 것입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떠날 때는 미련을 남기지 말고 떠나자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열린 마음과 연결의 힘


 이곳에서의 시간들은 우리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그것이 우리 일상을 얼마나 특별하게 만드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입니다. 처음 헨더슨빌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의 두려움을 따뜻하게 녹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누구이든 간에 열린 마음이 만들어내는 연결의 힘은 강력합니다.헨더슨빌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이곳에서의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앞으로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있는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 도전에 도움을 주었던 헨더슨빌 주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 덕분에 우리는 이곳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주변인의 심정을 잘 아는 프로 주변러의 고백을 시작합니다. 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면 좋아요, 구독을 눌러주세요. 글을 쓸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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