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맨날

by 마이찬

03. 엄마는 왜 맨날 (essay)


일주일에 두 번 아이를 등교시킨다. 아이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이틀은 아침돌봄에 가지 않고 정시에 등교하는 날. 엄마와 학교에 가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서 좋고, 그 전날엔 30분이라도 엄마, 아빠와 더 놀다가 잘 수 있어서 더 좋은, 아이에겐 그런 날이다.


아침 식사와 양치, 세수, 옷입기까지 마치면 대략 8시 30분. 아들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5분 거리인데,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게는 참 소중하다.


아들이 말도 안되는 수수께끼를 내면 그걸 맞추기도 하고, 그날 급식 메뉴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들의 걱정거리를 듣기도 한다. 아들은 참 자기 얘기를 하지 않아서 그 시간엔 아들의 속얘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종알거리는 아이와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교문에 도착한다. "엄마가 학원으로 갈게. 오늘도 즐거운 하루"라는 짧은 인사를 마치고 학교로 후다닥 뛰어가는 아이를 다시한번 불러 세운다. 아이는 천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런 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나를 보며 아들은 말한다.


"엄마는 왜 맨날 여기서 사진을 찍어?"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킬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언제 이렇게 컸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 작은 몸으로 감당하게 될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학교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매번 교문 앞에서 아이의 사진을 찍는 이유는 뭘까. 자기 몸만한 책가방을 어깨에 맨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저 거친 세상에 해맑은 얼굴로 뛰어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인 듯하다. 그리고 항상 뒤에 엄마가 있다고. 넘어지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옷에 묻은 흙 툭툭 털어줄테니까 너는 그냥 힘차게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엄마는 왜 맨날 여기서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는 아들에게 언젠가 그렇게 대답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