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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이 Jan 19. 2021

여름, 여수 여행

우리 가족은 매년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남편이 이때 외에는 긴 휴가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아니면 못 놀아!'라는 각오로, 제 아무리 성수기라도 비싼 비행기표를 끊고 해외로 떠나곤 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는커녕 국내여행도 쉽지 않아 보여 단념했다가, 휴가 첫날 오후 '아무래도 이대로 집에만 있기는 아쉬운데?' 싶어 숙소도 없이 갑자기 출발. 차 안에서 스마트폰 검색으로 (장마철인데) 비도 안 오고 코로나 청정지역인 여수로 목적지를 정하고 달렸다.


#낙안읍성

밤에 달리고 달려서 순천까지 와서 호텔 어플로 아무 숙소나 잡아서 쉬고 다음 날 아침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대학교 1학년 겨울에 친구들과 밤기차 여행을 왔던 곳인데 추억을 되새기려고 방문. 그때는 밤을 새우고 놀아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 ^^;


낙안읍성만 보고 바로 여수로 향했다. 처음 간 곳은 웅천친수해수욕장. 여기 참 마음에 든다. 카약, 패들보드 등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신나게 카약 타면서 노느라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옆에 지오클럽여수라는 곳에서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여수 케이블카

숙소에서 씻고 바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그런데 사람이... 진짜 많다. 아무래도 우리가 여수를 얕본 모양이야. ㅠㅠ 케이블카 매표소가 11층에 있는데 거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것도 한세월, 올라가서 표 끊고 차례 기다리는 것도 한세월이었다.


#여수 꿀빵

케이블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꿀빵을 먹었다. 맛은... 없다.


#여수낭만포차

겨우겨우 케이블카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낭만포차로 갔는데 여기도 사람이... ㅠㅠ 이게 다 장범준 씨 때문이렷다. 주차할 곳이 없을까 봐 차를 숙소에 두고 간 건 잘했는데 택시도 잡히지 않는다;;; 덕분에 저녁도 못 먹고 버스 노선 검색해서 버스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카페 작금

다음 날 아침, '여수에 사람이 이리 많으니 도저히 다닐 수가 없겠다' 싶어 아예 더 남쪽에 있는 섬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삼학집에서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슬쩍 검색해보니 금오도에 많이 가는  같아서 배를 타러 갔다가 간발의 차로 앞배를 놓쳤다(미성년 자녀가 있으면 가족관계증명서 등이 필요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는 수 없이 남은 시간을 보내러 인근 카페를 검색했다가 전망 맛집을 발견했다. 유레카! 나 혼자였다면 여기서만 오후를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금오도
#안도해수욕장
#안도해수욕장

금오도에 들어와서도 더 끝에 있는 안도로 내려갔다. 안도해수욕장은 조그맣고 한적했다. 모래밭이 아니라 자갈밭이라 발바닥이 아픈 것 빼면 좋았던 곳.

#동고지마을
#동고지마을

저녁을 먹고 안도에서도 끝에 있는 동고지마을로 갔다. 풍경이 참 아름답고 고즈넉하다.


#안도여안초등학교
#안도
#안도
#물회
#전복라면

남해까지 왔으니 물회와 전복라면은 먹어줘야지. ^^


#여수예술랜드 아라 인피니티풀
#여수예술랜드 아라 인피니티풀

원래 조각공원에 들어갈 목적으로 왔는데 수영장을 본 우리 집 아동이 반드시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셔셔;; 수영장에 왔다. '여수까지 와서 웬 수영장이냐, 이럴 거면 스타필드나 가지' 싶었지만 막상 가보니 인피니티 풀이 멋져서 그럭저럭 만족했다. 특히 선베드 가격이 싸서 마음에 든다. 가실 분들은 아쿠아슈즈를 꼭 챙겨가시기 바란다. 특이하게도 모자는 없어도 되는데 슈즈 없이는 입장 안 된다. 물론 거기서도 판매한다.


#하모 샤부샤부

유람선 불꽃놀이가 좋다길래 보러 갔다가 배 기다리면서 그 앞에서 하모 샤부샤부를 먹었다. 원래 하모 거리도 따로 있고 유명한 가게들도 있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 갈 시간이 되지 않았다. 하모 샤부샤부는 두 번째 먹어보는데 역시 담백하니 맛나다.


미남유람선이라는 것을 탔는데 여기도 진짜 사람이... 무슨 전쟁통인 것 같았다. ㅠㅠ 그래도 불꽃은 참 예뻤다. 탑층 왼쪽 후미 자리가 명당.


여행 마치고 나서 남편과 둘이 '애 데리고 극성수기에 숙소도 없는 무계획 여행은 다시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무계획이라도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 코로나 언제 끝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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