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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이 Jan 26. 2021

가을, 안면도 여행

코로나 이전을 추억하며


작년, 아니 이제는 재작년이지.

추석 다음 날, 오전 12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간단히 아점을 해결한 뒤 출발.


#구옹진식당

안면도 가기 전 서산에 들러 구옹진 식당의 간장냉면을 먹었다.

슴슴한 국물 맛의 밀면 스타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나와 남편은 매우 좋아한다.


숙소에 도착한 뒤 정원에서 남편은 스케이트 보드를, 아이는 킥보드를 타면서 놀다가

슬슬 걸어서 밤바다를 보러 나섰다. 불꽃놀이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다.

환하게 불을 밝힌 곳은 리솜 오션캐슬 비비큐장.

3년 전에 비비큐 플래터를 먹었었는데 맛은 그닥이었지만 맥주를 한 잔 곁들이면 분위기가 좋다.

이번에는 명절 뒤끝이라 배가 너무 불러서 생략.


숙소로 돌아와 가볍게 주안상을 차려놓고 다 같이 최신 영화 '엑시트'를 관람했다.

그리고 할리갈리를 몇 게임하고 취침.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떡실신한 야행성 부자를 옆에 두고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은 뒤 체크아웃 시간까지 뒹굴면서 책을 읽었다.

결혼하고 애 낳고 나니 혼자 뒹굴면서 책 읽는 시간이 어쩜 그리 소중한지.


꽃지 해수욕장.

피서객이 없는 가을날의 해수욕장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갈매기도 구경하고, 소라게와 물고기도 만져 보고, 파도와 장난도 치면서 한가로이 있자니

행복이 별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가을날의 바닷가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해물칼국수로 점심.

3년 전 똑같은 식당에서 똑같은 메뉴를 먹었었다.

그때 꼬꼬마였던 아이는 이렇게 훌쩍 커서 상남자 포스를 풍기는 어린이가 되었구나.


식사를 마치고 꽃지 해수욕장 주차장 근처에 있는 카트체험장으로 가서 atv 탑승.

40~50분 정도 탔는데 코스가 다양해서 재밌었어다.

특히 중간에 인적이 전혀 없는 바닷가로 들어갔는데 참 아름다웠다.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유감.


안면도를 뒤로 하고 다시 서산으로.

예전에 잠깐 서산에 살았었는데 그때 먹은 음식 중 남편이 제일 그리워했던 것이 풍전뚝집 어죽.

이걸 안 먹고 갈 수가 없다기에 점심 먹은 지 3시간 만에 또 밥을 먹는 기염을 토했지만

뭐 명절 때는 위가 늘어나니까. ;)

어죽을 마지막으로 바이 바이~


일박 이일은 너무 짧구나. 다음에는 2박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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