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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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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이 Jan 02. 2021

집콕을 즐기는 방법

코로나 시대의 취미생활

나는 전형적인 외향형 인간이다. 대학 때 MBTI 검사를 받았는데, 상담 선생님이 한국 사람들 중 보기 드물게 외향적인 인간이라고 놀라워할 정도. 눈만 뜨면 집을 나가 잘 때에나 기어들어온다. ^^

그런 나도 코로나 시국에는 별 수 없지. 일 년이나 계속된 감금 끝에 집 안에서 즐기는 방법을 연마하게 되었다.


1. 집 꾸미기

원래 집 꾸미기는커녕 청소도 잘 안 하고 살았는데;;; 온종일 집에 있으려니 저절로 공간을 정돈하게 되더라. 마침 이번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바람에 맘대로 꾸밀 수 있었다.

파우더룸(이라 쓰고 안방 구석이라 읽음)에 오드리 햅번 언니를 모셨다. 외면과 내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 저에게도 기운을 나누어 주세요.


2. 홈카페 + 배달 어플

홈카페 놀이는 코로나 전부터 좋아했는데 배달 어플을 사용하니 신세계가 열렸다. 전에는 배달 어플이 소상공인한테 갑질 한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멀리했는데 지금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판국이 아님. ㅋㅋ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배달 많이 시켜주는 것이 소상공인한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이 날은 '샐러디'에서 양송이 수프와 연어샐러드를 시켜 브런치를 먹고, '아우어 베이커리'에서 빨미까레와 까눌레를 주문해서 티타임을 가졌다(이렇게 쓰고 보니 백만 년 전에 읽은 백영옥 님의 '스타일'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구나. ^^;)


3. 반신욕

뭔가 상품광고사진처럼 찍었지만 내돈내산임. 바스 솔트와 아로마 오일을 구비해서 본격적으로 반신욕을 즐기고 있다. 가끔 아이가 욕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엄마 물에 빠졌냐고 묻기도... ㅎㅎㅎ


4. 간식 수레

몇 년 전 남편과 긴 투쟁 끝에 결국 TV를 없앴는데, 코로나 시국에서 견디지 못하고 다시 들였다. 그것도 무려 75인치로다가. 막상 들이고 보니 남편보다 내가 더 많이 사용한다. ^^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간식 수레. 마치 기내식 서빙하는 느낌으로다 사용하고 있다.


5. 솜사탕 만들기

올 초에 아이가 고모한테 솜사탕 메이커를 선물 받았는데, 아이 친구들 놀러 오면 이벤트용으로 사용하다가 이제 집에 사람 초대를 못하게 되어 혼자 쓸쓸히 돌리고 있다. 약간의 기술이 필요한데, 천 번을 저어야 한다는 달고나 커피보다는 쉬우니까. ^^


얼른 코로나 끝나서 자유롭게 바깥활동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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