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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현 Jul 31. 2017

일상 속의 즐거움

나만 못 하는 것

 차뿔떼뻭 공원에 가고자 길을 나섰다. 멀지 않은 곳이기에 걸어서 간다. 낯선 도시에서는 걸음으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더욱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오늘 발견한 것은 일상이면서도 낯설고 새로운 것이라 해도 될까?


 멕시코시티의 중심거리. 차들은 양 옆의 조그만 도로로 밀려나 있고 가운데 큰 도로는 자전거가 점령하고 있다. 간간히 뛰는 사람이나 인라인,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도 있다. 물어보니 매주 일요일마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기 전엔 매연이 아주 심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심하게 느끼지 못했었다. 이를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계속되어서일까? 실제로 시내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고 도로엔 자전거 전용도로가 다만 차선이 아닐 정도로, 차들은 진입이 불가할 정도로 따로 구분돼 있다. 


 넓은 도로를 점령한 사람들. 그들은 목적지를 갖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일까, 아니면 자전거로 도로 위를 달리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사람들일까. 가만히 살펴보며 내린 결론은 후자였다. 어제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은 이날을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한국이든 해외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여행자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그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일 수 없다. 특별할 것 하나하나 없는 그들 하루하루의 일상일 뿐인데 말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일상 속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왜 여행 중일 때만 이런 모습들이 보일까? 돌아가면 나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지 하면서 모두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결국 내 곁에도 있는 것을 찾아 또 먼 길을 떠난다. 


다른 사람들 사는 것은 다 쉬워보이지? 나만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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