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지 않는 너에게

내가 나에게 쓰는 말

by 멍구

강하고 단단한 아이인 줄 알았다. 슬프지만 슬퍼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남들을 대하고 있어서 더욱더 너는 강한 아이인 줄 알았다. 분명 너는 힘들었고 아픈 하루를 보냈지만 단단하게 버텨냈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언제나 마음속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너였다. 너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감추려고 애썼고 그 모습에 나는 착각을 했다. 그런 착각 때문에 나는 너에게 무심해졌고 당연히 괜찮을 거라는 착각에 너 아닌 다른 사람을 챙기려 했다. 너보다 더 슬픈, 너보다 더 힘든,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마음 썼다. 너는 밝고 괜찮은 사람이니까 그런 착각으로......


그것이 잘 못 되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이미 늦었다. 어쩌면 조금만 더 너를 봤더라면 마음속 단단히 숨겨진 너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늦지 않았을 텐데 라고 후회하고 있다. 너의 슬픔을 보지 못해서, 너의 아픔을 보지 못해서, 나는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나 보다.


너의 아이 같은 작은 마음을 보지 못한 실수, 그리고 너는 괜찮을 거라는 착각 때문에, 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늦고 싶지 않았다고, 너와 함께 하고 싶은 날들이 더 많다고, 너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는 것에 나는 후회했다.


슬퍼도 울지 않는 나에게 나는 내가 필요했을 뿐, 착각 속에 그냥 웃고 있었을 뿐, 그저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 되는 사람이었을 뿐, 초라한 나에게 나는 그냥 자존감 없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했고 그렇게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고 내 진심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자존심만 강하고 자존감이 없는 그런 불쌍한 사람이 되었다.


언제나 울고 있지 않은 나였지만 진심을 다했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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