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한 줌 쥐어 소중한 듯 꽉 잡았더니
남아 있던 모래들이 손 틈 사이로 흘러 내려가네
그 모습이 마치 소중한 것이 떠내려가는 것 같아
황급히 손을 펼쳐 보니 모래들이 다 떠내려가서 상처라는 모래 자국만 남았네
그땐 모든 것들이 소중한 줄 알아서
그것들을 놓지 않으려 애썼지만
떠나보내고 나니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었더라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상처 받고 울고 웃었고
모래처럼 흘러내릴 것들에, 아쉬워하고
감정의 파도가 다 지나고 나니
이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