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방2036

뮤지컬 <라흐 헤스트>

2025.6.28.(토) 14:00 ©Myeongjae Lee

by MJ Lee


"도스또옙스끼의 단어 사이에서 우리만의 언어를 찾아내는 일"

- 뮤지컬 <라흐 헤스트> 중


극 중에서, 1930년대 경성의 핫플레이스, 문인들과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낙랑파라>에서 시인 이상(李箱)은 변동림(卞東琳, 김향안金鄕岸)에게 "무슨 책을 읽고 있냐"라고 물으며 작업을 건다. 동림은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라고 답했고, 두 사람은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다가 도스또옙스끼에 대한 존재론적 감상과 문학적 감성이 일치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연애를 시작한다.


<책방2036>에

『라흐 헤스트 대본집』(혹시 있다면)

『이상 시집』

도스또옙스끼의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김향안의 『월하의 마음』

김환기의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다섯 권을 나란히 큐레이팅하고,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틀어놓는 밤 시간을 한 번 갖도록 해야겠다.


별 걸 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다고 엮는다.

나도 안다, 어거지라는 걸.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엮다 보면 또 엮이는 게 보이지 않을까.



김향안을 '이상의 아내', '김환기의 아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뮤지컬을 보며 그녀가 매우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면 좋겠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둘째에게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를 빌려달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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