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방2036

한국근대문학관 & 문학소매점

2025.10.7. / 인천 중구 신포로 15번 길 76 & 27번 길

by MJ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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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jae Lee


당초 계획은 한국근대문학관-문학소매점-제물포구락부-배다리헌책방골목이었으나, 비도 오고 기력도 쇠하여 두 번째 미션까지만 마치고 돌아왔다.


비록 출구를 나서면서 대부분의 기억이 휘발되기는 했지만,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아, 우리 근대문학이 이랬구나.' 하면서, 관람하던 바로 그 시공간만큼은 흥미로웠다. 퀴즈풀이, 승차권 발급, 도장 찍기 등 이런저런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인천과 관련된 작가와 작품도 같이 표기해 놓은 거대한 연표가 기억에 남는다. 어찌 보면 이민, 동포(혹은 디아스포라)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가 아닐까 싶다.


* 1914년 1월 인천 출신 신여성의 고난을 다룬 최찬식의 신소설『해안』발표

* 1922년 2월 인천의 밤바다를 배경으로 그리움을 노래한 김소월의 시「밤」발표

* 1935년 2월 대한제국기 인천 축항공사와 미주 이민을 다룬 주요섭의 장편『구름을 잡으려고』발표


<책방2036>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책방으로 특화된다면, 물론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판매되는 작가들의 도장(얼굴 + 문장 한 구절)을 만들어 구입한 책에 찍어주면 손님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비용이 만만치는 않을 듯하고, 또 누구는 만들고 누구는 안 만들면 섭섭해하는 작가나 독자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아이템을 늘려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책방2036> 나름의 무언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제는 작가들의 특징을 잘 잡아 그려줄 수 있는 아티스트까지 섭외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벌써부터 아찔해진다. 가능하다면 현지인 그림책 작가나 아티스트와 협업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책방 도장도 탐나게 만들고 싶다. 책꽂이에 꽂았을 때는 도장이 보이지 않으니, <책방2036>에서 구입한 책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도록 책등에 찍을 수 있는 도장이나 강렬한 스티커를 만들어도 좋겠다 싶다. 영수증도 무언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를 한 번 즈음 기억하게 만드는 그런 디자인이면 좋겠다. 개인의 취향을 입력하면 작가나 작품을 추천해 주는 간단한 앱도 재미있을 것 같다.


1911년 발행된 <인천각국거류지평면도>에는 러시아조계지도 있고, 러시아인이 소유했던 땅도 있던데, "그 장소에 책방을 오픈하면 의미도, 재미도 있겠다."에까지 생각이 닿았다. 흐음, 갈수록 태산이다.


다음번에는 짜장면을 꼭 맛보고 와야겠다.

그리고 <문학소매점>에서도 차분히 책구경을 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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