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내가 지향하는 인간상

by 김명준

세상은 점점 복잡하고 예민해지고 있다. 날카로운 말들이 날을 세우고, 감정을 마주하기보다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은 ‘외유내강’ 형 인간이다. 겉으로는 유하고 부드럽지만, 속은 누구보다 단단한 사람. 이 조화는 단순한 성격 유형을 넘어, 지금의 사회가 요구하는 윤리적 태도이자 생존 방식이다.

외유, 즉 겉의 유연함은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이끌어가는 기술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부딪히고 섞이며 살아간다. 이때 단단함만 앞세우면 쉽게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반면, 유쾌하고 부드러운 태도는 타인의 마음을 열게 하고, 갈등을 흡수하며, 신뢰를 싹트게 한다. 외유는 상대를 향한 배려이며, 마음의 공간을 넓히는 힘이다. 그것은 위선이 아니라, 진정성과 공감이 깃든 의도적 선택이다.

하지만 겉이 아무리 유하다 하더라도 속이 비어 있다면 그 유연함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내강, 즉 속의 단단함이 중요하다. 내강은 자기만의 기준과 철학, 고통을 견뎌내는 인내,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다. 이는 외부의 압력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적 근육이며, 외유가 관계를 위한 태도라면 내강은 자신을 위한 책임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가벼워 보이지만 가볍지 않고, 유쾌하지만 얕지 않은 사람.
겉으로는 사람들을 웃게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단단한 태도가 자리한 사람. 나는 그런 내가 되기 위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

우리가 외유내강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타인을 편하게 하면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 사회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면서도 공동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무너지지 않고 견디며 동시에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동시에 가장 존엄한 인간형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다가가고, 단단함으로 견뎌야 한다. 이렇게 나는 웃으며 단단히 살아가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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