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남대교


나는 한남대교


그날은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

사정없이 내리꽂는 햇살에 몸을 맡겼다.

꽉 막히는 한남대교가 주차장이 되었다.

그렇게 많은 차들이

마치 어떠한 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헌병들처럼 줄지어 서있는데

다리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래도 서서히 서서히 정맥처럼 차들은

움직였다.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한강 다리에

언제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남편과 아이들 그 사이에

한강 다리처럼 내가 있다.

내가 곧 소통의 중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없는 듯하다.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속으로

감사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렇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한마디 한다.

" 성수대교 무너지는 거 봤지?"

김트리오! 떨고 있나?


( 사진출처. 네이버)


https://youtu.be/l7gyxXnqH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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