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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종착역

새우볶음밥♡



새우 볶음밥


냉동 새우를 어제 녹여 두었다.

새우는 꼬리 껍질 제거하고

잘게 다져 준다.


얇게 저민 마늘과 쫑쫑 다진

파를 기름에 먼저 볶다가

다진 새우를 추가하고 소금을

조금 넣어 볶는다.


계란  5알을 알끈 제거하고

풀어준 다음 현미 햇반 2개를

데우지 않고 계란에 고루 섞어준다.

볶아둔 새우에 계란과 섞은

현미밥을 넣고 한꺼번에  볶아준다.

간은 소금으로 원하는 만큼 해준다.


Tip. 계란물에 미리 밥을 섞어

서 볶으면 계란이 쌀에 코팅되듯 매우 고슬고슬하고 노르스름해진다.

이때, 밥은 차가운 밥을 섞어야 한다.




아침에 창을 열어보니 너무 춥다.

이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 건가?

예기치 않은 이별이 당혹스럽다.

언제나 준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이다.

누구에게든 내가 먼저 마음을 여는 편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신기하게도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내 안의 고민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른이 된 후에도

나의 성향은 변하지 않아서

회사에서도 , 아이들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도 , 이웃에게도 나는 늘 그들에게

언니 또는 누나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게는 당혹스러운 이별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였는데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그친구는 쉬는 시간마다 나를 찾아와

자신의 힘든 일들을 털어놓곤 했었다.


가정형편은 좋았고,

누가 봐도 완벽한 집인데

그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님, 할머니, 오빠  이렇게 가족 구성원 간 소통이 전혀 없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던 그 친구는

 집이 싫다 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3년이 지나고

우린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 가서는 서로 바빠지면서

1년에 한두 번씩 만나곤 했고,

학창 시절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각자 결혼하고 그 친구는 외국으로 이민을 갔다.


어느 날 한 통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였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데 안과질환이 심각해서

한국에 치료차 들어오는데

모월 모일에 꼭 만나자는 것이다.


난 가슴이 덜컹했다. 그동안

자주 연락해 볼 걸...

그렇게 친구와 만날 날을

잠도 못 자고 걱정하며 기다렸는데....


그 모월 모일에 그 친구는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며칠 후 전화하니 이미 캐나다라고 했다.

내게 아무 연락도 해주지 않고

기다리게 하고선 다시 캐나다로 간 것이

내심 서운했지만

어째튼 눈이 그리되어 상심했겠다 싶어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고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내 말에

그 친구는 의외의 말을 내동댕이 쳤다.


" 네가 뭘 알아? 네가 하나님을 알아?"

따지듯 내게  묻는 그 친구가

나를 놀라게 했지만

 그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가 안정이 되면 내게 연락을 줄거라 생각하고 조마조마한 맘으로 기다렸지만

그렇게 1년 3년 5년이 흐를 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싸이월드를 통해

 미국에 사는 다른 친구의

사진첩에서 그 친구를 보았다.

건강은 좋아져서 낯빛도 좋고

여행도 잘 다니는 듯했다.


난, 그 친구와의 연락을 더 이상

지속하고 싶지 않았다.

내 나이 마흔 줄에 들어섰을 때이다.

훗날 들리는 이야기에

그 친구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다 한다.


만약 내가 그때 다른 친구 싸이월드에서

 그 친구를 보지 않았다면

난 아직까지도 여전히 친구의 근황을 염려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내가 먼저 인연을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나이 들어 배운 셈이다.


세월이 무심히 흘렀다.

그 친구도 잘 지낸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니

다행이다 싶고

어이없었던 그 이별의  끝도 온 듯 하다.


그 이별은 오늘 난데없이 찾아온

겨울의 모습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V1 FdV9 Qg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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