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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만들자

배추 겉절이♡


배추 겉절이


어제 저녁에 보쌈 해먹고 덜어 두었던 걸 데우기만 하고

배추겉절이만 새로 만들었다.


요즘 배추가 참 맛있다.

속이 노란 배추를  낱낱이 뜯어 내어

 깨끗이 씻고 천일염을  뿌려둔다.

배추줄기가 살짝 구부러지면

물기를 빼둔다.


그사이 다진마늘, 까나리 액젖,

매실청, 고추가루를 좀 되직하게 미리 섞어둔다.


물기 뺀 배추에 미리 만들어 둔

양념을 넣고 버무리다가 마지막에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준다.

조금 간을 세게 하여 겉절이를

생배추에 싸먹는 것도 맛있다.


Tip.겉절이는 배추를 절이는게 중요한데

너무 오래 절이면  김장이 되버린다.




겹겹이 쌓여 있는 배춧잎을 떼어 씻다 보면

가끔 배추벌레를 발견한다.

어떻게 그 깊은곳까지 들어가

잠을 자고 있는건지 신기하다.

그 노고가 갸륵해서 배추벌레

제거가 어렵다.


배추벌레 입장에선

가장 바깥잎에 붙어서 배추를 갉아 먹는 녀석들에 비해

엄청난 노력을 하여

나름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집이 아파트가 아니라면

꺼내어 마당에 풀어주겠지만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

 눈 질끈 감고 휴지에 싸서 버리고 만다.


힘들게 그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잡히다니.

참으로 억울하겠다.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그게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기를 쓰며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 넌,아웃이야' 한다면

그때의  절망감은 배추속 깊은곳까지

애쓰며 기어 들어간 그 무엇과

다를바가 있을까.


마당이 있다면 살릴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그들을

위한 <마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아침.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ebyiyntVQ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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