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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볼 수 있는 돋보기

돼지 안심  돈가스♡



돼지 안심 돈카츠


돼지안심 두 줄을 도톰히 썰어서

소금, 통후추 뿌렸다가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혀둔다.


양배추는 아주 곱게 채썰어서 얼음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놓는다.


양송이 버섯은 기름없이 볶다가

힘이 좀 빠졌다 싶으면 그때 올리브유를

둘러 볶아낸다.


양파와 적양파는 올리브유에  갈색이 될대까지

달달 볶다가  양송이 버섯과 합친다.

여기에 시판 돈가스소스(불독 소스를 주로 사용)를 넣고 끓여 주다가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적당한 농도로 졸여 준다.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유에 볶다가

발사믹 넣고 졸여준다.


오븐에 기름없이 바삭하게 굽고

양배추와 샐러드 소스(   마요, 레몬즙,

스테비아 섞은)  만들어 얹고,

 졸인 토마토도 곁들인다.

불독 소스는 그대로 먹어도 좋으나

이렇게 양파, 양송이,우유를 섞어 졸여주면

훨씬 부드럽고, 짜지 않아서 더 맛있다.

돼지 안심부위는 가격도 저렴하고

기름기가 전혀 없어도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이라서 장조림이나 돼지갈비찜  할때

함께 쓴다.




에밀 아자르 <자기앞의 생>을  다시 읽었다.


얼마전 네플릭스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내용이 많이 압축되긴 했지만

소피아로렌을 다시 보는건 행복했다.

표정마다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로사 아줌마로는 아주 적격이었다.

움푹 패인 양볼, 거친 머릿결,

무미건조한 시선과 손끝.

나이 든 소피아 로렌은 젊은 날의 그녀와 달라진게 없었다.


대학 1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나는 4번 정도 더 읽었던듯 싶다.

로사를 어떻게 이해할까,

모모를 어떻게 이해할까,

하밀 아저씨는 또 어떻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생이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었다.

어른으로 성장하며 이 책을 다시 읽을때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길' 은 모두 다르고

그것이 각자의 인생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또, 어떻게 사는게 가치있는 일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난 이 책과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내앞에 보이는 내 길은

오롯이 내가 아니면. 아무도 갈 수 없다는

숙명같은것도 느꼈다.


그래서 타인의 사는 방식은 탓할 필요가 없으며

오로지 내가 나에게

" 그렇다면 너는? 너는 어떻게 할건데?"

라는 질문을 던지며 살게 된다.

두렵고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설 용기가 생기는

 순간도 있었다.

이 책은 나를 들여다 보는 돋보기였다.


33년전, 에밀 아자르가 로맹가리였다는 걸

알았을때의 그 경이로움이 아직 남아있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3veukjwsl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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