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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소원성취하다

딸기 모찌 ♡


딸기 모찌


딸기가 한창 맛있을때 딸기모찌를 만든다.


찹쌀가루에 우유를 섞어서 전자렌지에

1분정도 데운 후 나무주걱으로 휘저어

다시 전자렌지에 데우고,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부드러운 찹쌀떡 반죽이 된다.


도마에 전분가루 뿌린후

찹쌀 반죽을 올려 일정한 크기로 나눠 둔다.


딸기는 꼭지 떼고

팥앙금을 골고루 감싸준다.

팥앙금은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냉동시키면 편리하다.

만들시간이 없으면 시판하는 앙금을 사도 된다.


앙금옷을 입은 딸기에

찹쌀반죽을 옷입힌다.


20분만에 완성된 아침식사.

큰아이가 좋아하는 딸기, 남편이 좋아하는 팥, 막내가 좋아하는 찹쌀떡을

한번에 해결했다.




모든 과일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딸기를 참 좋아한다.

옛날에는 딸기를 여름과일인 줄 알았는데

언젠가 방송에서 겨울철 딸기가

제일 맛있다고 들었다.


제철음식에 집착하는 편이다.

그래서 딸기의 계절이 오면

장 볼때마다 딸기를 사오는데

올해는 딸기값이 심상치 않더니만

계속 한상자에 19,000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우… 너무 비싸다.

매번 1상자를 품고 와서

아이들과 남편에게 공평하게 분배해주고 나면

내입에 들어오는건 서너알 밖에 안됬다.


며칠 전에 너무 기분좋은 꿈을 꾸었다.

뭔가 좋은 일이 벌어질것만 같은 그런 꿈이었다.

무슨 일이 있으려나….


그러다가 장을 보러 갔는데

세상에…….

딸기값이 뚝 떨어져서 13,000원이 된 것이다.


망설였다.

난 두 상자를 사고픈데 보관이 문제였다.

딸기더미앞에서 고민 고민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다가오시더니

“ 아이구, 고놈 참 실하다. 값도 싸네.

뭘 망설여요? 냅다 사야지 ” 하신다.

그래서 많은 양을 보관을 어찌할지 고민중이라고 하니까

방법을 딱 알려주시지는게 아닌가.

기분좋게 2상자를 껴안고 왔다.

( 이제 한 단 남은 딸기 )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법대로

시금치가 들어 있던 플라스틱 상자를

깨끗이 씻고 물기도 닦아낸 후

바닥에 키친타올을 깔았다.

그 위로 딸기를 한 줄 깔고

다시 키친타올 한 장 깔고 이렇게 번갈아 쌓고

맨 위에도 키친타올을 덮어 주었다.

이렇게 하니 일주일쯤 지났는데

무르지 않고 탱글탱글 한 것이 너무 맛있다.


과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좋다는 핑게로

식구들에게는 여전히 6알정도씩 배급을 주고

난……. 맘껏 먹고 있다.

밥대신 딸기로 채울때도 있다.

딸기로 배채우는거… 이건

나의 소원이었을지 모른다.

이렇게 딸기를 좋아해서

내가 딸기엄마가 된 걸까?

( 딸래미 + 기집애 …. 난 딸만 둘이다.)


‘ 내가 꾸었던 그 꿈이

설마 딸기를 실컷 먹을 꿈이었나?

아니 아니 그거말고 내가 기대하는 일이 있는데….’


사람 참 간사하다.

언제는 딸기를 실컷 먹는게 소원이더니

딸기로 배채우고 나니 이제 딴 소리다.


오늘도 나는 딸기를 사러 나간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n8ymUtvl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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