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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마제 소바♡


마제 소바


다진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조금 뿌려 둔다.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달달 볶다가

고춧가루 추가하여 볶아서 고추기름을 낸다.


여기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으깨어가며

볶다가 레몬즙 조금 뿌려서 잡내를 잡고

굴소스  조금, 된장은 아주 조금  , 스테비아 조금 넣고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볶는다.

 (  취향껏 맛간장이나 진간장 추가도 가능)


풀무원 생칼국수 면을 찬물에 한번 씻어서

(이렇게 한번  겉에 묻은 밀가루 제거해 주어야

삶을때 달라붙지 않고 가닥 가닥 살아난다.)

끓는 물에 삶아서 여러번 씻어 물기 뺀다.


면에 들기름 몇 방울 넣어 버무려서

그릇에 담는다.

고명으로는 볶은 고기, 쪽파 듬뿍, 김가루를

얹고 마지막에 달걀 노른자를 얹어 준다.

견과류를 부셔 올린다.

모두 섞어서 비벼 먹으면 부드럽고 참 고소하다.

( 마제 - 섞는다, 비빈다 의 뜻.)


아침엔 까끌까끌한 밥보다

소바가 더 부드럽게 넘어갈 때 있다.




편견에 대하여.


아침엔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하는건 아닐테다.

빵도 먹고 국수도 먹고 과일도 먹고...

다양한 재료로 요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지 오래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다

싶었다.


얼마전 지하철안에서의 일이다.

별로 붐비지 않는 시간이어서

빈자리가 많았는데

내 옆자리에 흰머리가 많고 주름이 많아 보이는

한 여자분이 앉았다. 순간 의아했다.

내 옆자리는 임산부 배려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리가 많은데 이 분은 왜 굳이 여기 앉는거지?  경로우대석에 앉으셔야 하질 않나..  '

이런 생각을 혼자 골똘히 하며 몇 정거장을

갔을때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대낮부터 얼큰하게 한 잔 걸친 아저씨 한 분이

타더니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 분은 누구하나 걸려라 ..하는 모양새로

두리번거리다가 내 옆자리의 아주머니 앞에

딱 버티고 서는거다.

그리고는...


" 일어나슈. 일어나. 여긴 임신한 여자들이 앉는

자리야. 노인네가 무슨 ....안 일어나?

 뭘 노려봐?"

이렇게 시작된  말다툼이 세 정거장을

더 갈 동안 계속되었다.

한참을 소리지르다가 어느 역에선가 그 남자는

내리고  내 옆의 여자분은 내리고 있는

 그남자 뒷통수에 대고 한마디  한다.

" 미.친.×"


그러고는 갑자기 나에게 하소연을 하신다.

늘그막에 임신이 되버렸다고.

본인은 엊그제 환갑이었고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신다.

(남편과는 오래전 사별하였다고..)

이게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 분은 임신 4개월이라 했고

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세상에 세상에....


암튼 일면식도 없는 그 분께 축하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나는 내렸고

머리가 아주 복잡해졌다.

저 연세에 아이를 낳는다니...

그럼 그 아이 20살에 엄만 80이 넘을것이고,

출산할때 건강은 괜찮으실건지...

그 남친분과는 재혼을 하실건지...


스스로 가장 놀랍고 반성했던건

나의 편견이었다.

나는 왜 60살엔 임신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을까.?

그런 편견때문에 나도 그 분이

노약자석에 앉질 않고

굳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게 못마땅했다.

부끄러워 한 것은 ,

 그 분을 바라보던  사람들 몫이었지

정작  당사자는 당당하게 임신을 알리고 안전하게 배려받고 싶으셨던거다.

며칠이 지났지만 계속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편견때문에 한 사람이

힘들어질 수 있겠구나 싶다.

그리고 나를 향한 누군가의 편견때문에

 나도 힘들수 있겠구나 싶으니

' 편견' 이란 글자조차도 두렵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기!>

'제대로 나이들어가기 버킷리스트' 에 한 가지

추가해 본다.


빗방울 떨어지는 아침도

굿모닝^^

https://youtu.be/2mz-zejex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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