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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주인공은 나야 나!

장어튀김♡


장어튀김


어제 미리 손질해 둔 장어를 튀겼다.

장어껍질을 칼등으로 슥슥 긁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흐르는 물에 씻는다.

키친타올로 꼼꼼하게 닦은 후 냉장실에 두었다.


비닐봉지에 튀김가루와 장어를 함께 넣고

마구 흔들어 준 다음 꺼낸다.

튀김가루에 생수를 붓고 농도를 약간 묽게 만들고 얼음 몇 개 넣어준다.

( 그래야 바삭하다.)


가루옷 입은 장어에

 묽은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다.

장어튀긴 기름에 팽이버섯도 튀겨준다.


오늘도 따끈한 현미밥위에 장어튀김 몇 개

올리고 맛간장과 함께 낸다.




새벽바람이 차가워졌다.

이번주엔 남편이 계속 출근한다.

큰아이도 출근한다.

막내도 대면강의 수업들으러 계속 학교에 간다.

아주 오랜만에 나 홀로 있는 아침.


소파 한 쪽에 깊숙히 몸을 파묻고

주위를 휭 둘러본다.

모두 빠져나간 이 공간은

그들의 허물로 가득하다.

매번 느끼지만 그들의 옷벗기 기술은

볼때마다 신기하다.

그런데 한숨이 아닌 기쁜 탄식이 나온다.


앞으로 2시간 이내에 환기,정리, 청소, 설거지, 세탁을 마칠것이다.

30여년간 쌓인 내공이 어디가랴?

난 계획이 다 있다.


제일먼저 창을 열고 세탁기를 돌리고

라디오 93.1에 주파수 맞추고

정리 정돈을 한다.

총채로 구석 구석 먼지를 털고

 청소기를 샥 돌리고

다시 세탁기로 가서 옷들을 꺼내어

건조기로 슛! 하고 주방으로 호다닥 간다.

음악을 들으며 수북이 쌓인 그릇을 설거지 하고

잠시 앉아 영양제 챙겨먹는다.

블랭킷 뜨게질 몇 단 하면

건조기 알람소리가 들릴 것이다.

옷을 꺼내 정리한 후 걸으러 나간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11시 전에 모두 마치고

오후엔 성경 필사도 하고 책도 읽을것이다.


혼자 노는게 너무 신난다.

모두 나가는 날엔 홀가분하게 외출도 하겠건만

난 이런 날에 오히려 집에서 혼자 오롯이

이 시간과 공간을 즐기고 싶어진다.


함께 있어도 혼자 있어도

이렇게 잘 노는 나란 사람은 누구인가.


커튼사이를 격렬하게 삐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두 손을 내밀어 맞이한다.


아! 혼자가 아니었구나^^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DHCxbg2IC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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