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Oct 20. 2022
장어튀김
어제 미리 손질해 둔 장어를 튀겼다.
장어껍질을 칼등으로 슥슥 긁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흐르는 물에 씻는다.
키친타올로 꼼꼼하게 닦은 후 냉장실에 두었다.
비닐봉지에 튀김가루와 장어를 함께 넣고
마구 흔들어 준 다음 꺼낸다.
튀김가루에 생수를 붓고 농도를 약간 묽게 만들고 얼음 몇 개 넣어준다.
( 그래야 바삭하다.)
가루옷 입은 장어에
묽은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다.
장어튀긴 기름에 팽이버섯도 튀겨준다.
오늘도 따끈한 현미밥위에 장어튀김 몇 개
올리고 맛간장과 함께 낸다.
새벽바람이 차가워졌다.
이번주엔 남편이 계속 출근한다.
큰아이도 출근한다.
막내도 대면강의 수업들으러 계속 학교에 간다.
아주 오랜만에 나 홀로 있는 아침.
소파 한 쪽에 깊숙히 몸을 파묻고
주위를 휭 둘러본다.
모두 빠져나간 이 공간은
그들의 허물로 가득하다.
매번 느끼지만 그들의 옷벗기 기술은
볼때마다 신기하다.
그런데 한숨이 아닌 기쁜 탄식이 나온다.
앞으로 2시간 이내에 환기,정리, 청소, 설거지, 세탁을 마칠것이다.
30여년간 쌓인 내공이 어디가랴?
난 계획이 다 있다.
제일먼저 창을 열고 세탁기를 돌리고
라디오 93.1에 주파수 맞추고
정리 정돈을 한다.
총채로 구석 구석 먼지를 털고
청소기를 샥 돌리고
다시 세탁기로 가서 옷들을 꺼내어
건조기로 슛! 하고 주방으로 호다닥 간다.
음악을 들으며 수북이 쌓인 그릇을 설거지 하고
잠시 앉아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블랭킷 뜨게질 몇 단 하면
건조기 알람소리가 들릴 것이다.
옷을 꺼내 정리한 후 걸으러 나간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11시 전에 모두 마치고
오후엔 성경 필사도 하고 책도 읽을것이다.
혼자 노는게 너무 신난다.
모두 나가는 날엔 홀가분하게 외출도 하겠건만
난 이런 날에 오히려 집에서 혼자 오롯이
이 시간과 공간을 즐기고 싶어진다.
함께 있어도 혼자 있어도
이렇게 잘 노는 나란 사람은 누구인가.
커튼사이를 격렬하게 삐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두 손을 내밀어 맞이한다.
아! 혼자가 아니었구나^^
오늘도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