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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게 사랑해요

된장 마파두부♡



된장 마파두부


많이 춥다.

따뜻한 아침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부는 깍둑썰어서 채반에 놓고 물기를 빼준다.


통마늘을 넉넉히 씻어 도마에 놓고

칼로 탁탁 쳐서 다져준다. 번거로워도 마늘은

필요할때 몇 알씩 다져먹는게 맛있다

 

달군 팬에  포도씨유 넉넉히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먹저 달달 볶다가 중간에 고춧가루도 넣고  볶는다.


기름진 고기대신 참치 한 캔을 기름 빼고 털어 넣고 청양고추도 조금 넣어 함께 볶다가 닭육수를 자작하게 붓는다.


자글자글 끓으면  두반장을  넣어야 하는데

두반장이 없다. 대신 된장을 조금 풀고 굴소스도

조금 넣어준다.

마지막에 두부를 넣고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에 녹말가루 푼 물을 부으며 농도를

맞춰준다.


따끈한 현미밥에 된장마파두부 한 국자씩 얹어

속을 데운다.




얼마전에 장보는데

 대파 가격이 너무 올라서 엄청 갈등이 됬었다.

사실 대파는 요리 막바지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식재료라서 이렇게 비쌀때는

손끝에서 세이 굿바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득!

일단 사서 심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큰 화분이 없어서 생수병 2개를 잘라서

다섯 뿌리를 심었다.


어느덧 식구들의 관심사가 과꽃에서

대파로 옮겨 간 순간이다.

남편은 눈뜨면 대파에게 물을 주며

하루를 시작을 한다.

나는 오가며 가장 햇빛이 잘 드는 자리로 이동시켜준다.

아이들은 난생처음 대파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고 쑥쑥 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가늘고 보드랍게 자란다.

아침에 마파두부 위에 쪽파처럼 올리니

참 예쁘고 향기롭다.


그런데 온 식구들이 대파에 관심이 쏠리고

열광하다보니  아보카도가 힘이 없어 보인다.

그럼 안되지 싶어서 햇빛이 드는 창가에

대파와 함께 과꽃, 아보카도를 나란히 두었다.


사람도 식물도 관심과 사랑으로 자란다.

그것이 없이 물만 주는건

잎도 꽃도 열매도볼 수 없다.

그리고 그 사랑은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

너무 많은 물과 햇빛은 지치게 하고 뿌리를

썪게 할 수가 있다.


아이들은 이미 성년이 되어 나의 손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음에도 나는 끊임없이 손을 잡아주려 한다.

이 세상에 사는동안 하나님이 잠시 나에게

맡기셨음을 매일 인정하고

지치지 않는 균형된 사랑을 주려고 기도한다.


겨울이 오려한다.

겨울은 춥지만 하얀 눈으로 대지는 따뜻하다.

겨울을 두려워 하지 않듯이

대파도 잘 자랄것이며

 내 소중한 딸들도

따뜻한 어른으로 잘 성장할 것을 믿는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kNKu1uNBV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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