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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가 어렵다고요?

고추장 불고기 삼각김밥♡


삼각김밥


고추장, 고춧가루, 맛술 조금, 마늘, 생강,양파즙 조금, 매실액, 진간장 조금, 후추 조금 넣고

양념장을 만들에 잠시 불린 후에  돼지 앞다리살에 버무려 준다.

가끔 한번에 넉넉히 재워서 소분하여 냉동하면

필요할때 다양히 쓸 수 있다.


가열한 팬에 양념한 고기를 바싹하게 구워둔다.

갓지은 백미에 참기름, 깨소금 조금 넣고

버무려서 한김 식힌다.


김위에 삼각틀 놓고 밥, 고기, 밥 순서로 채워넣고 꼭꼭 눌러준 뒤에 틀을 빼낸다.

김을 차례로 접어올리고

스티커 딱 붙여주면 된다.


고추장 불고기 대신 소불고기,

마요와 청양고추에 버무린 참치, 잡채,

볶은 김치등 냉장고 재료들

정리하여 넣어주면 다양한 맛의 삼각 김밥이

된다.

편의점 것보다 내용물을 가득 넣어 주니까

아주 알찬 한끼가 된다.

바쁜 아침에 하나씩 들고 나가기도 하고

여행갈때 차안에서 깔끔하게 먹을수 있다.


얼마전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 잘 지냈지? 어쩐 일이야?"

" 응..  좀 기운이 빠져서 누구하고든 말을 해야

할듯 해서.."

" 말해봐. 어서~"

" 예금 만기 전에 잠시 자금이 필요해서

은행에서 대출상담받았거든.  직업을 물어보길래 주부라고 하니까  단칼에 대출이 어렵대."

" 왜? 야~  니 명의로 된 집도 있고 땅도 데?"

"  주부는 소득이 없고 무엇보다 신용을 평가하기가 힘들대."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욱 하고 올라왔다.

집도 있고 예금도 있는데 소득이 없어서

신용을 평가하기 어렵다니..


며칠간 직업으로서의 '주부'에 대해 생각했다.

주부는 직업보다는 사랑과 헌신이 바탕이 되는

자원봉사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주부는 1년 365일 휴가가 없으며 연차, 월차도

없다. 심지어 출근과 퇴근의 경계도 없고

시간외 수당도 없다.

가장 중요한건 ' 퇴직금 ' 이 없다.

그러니 자원봉사자가 아닌가.

최저시급을 적용해 본다. 엄청난 숫자가 나온다.


결혼한지 30년이 되어간다.

대학 졸업후 바로 취업하여 4년정도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했고, 6년간 맞벌이 하다가

퇴사했으니 나의 사회생활 경력은 10년쯤이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다시 회사에 나갈수

있을줄 알았으나 두아이를 챙겨야할 일이

산더미였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내 삶을 살겠다고

그림을 시작하여 발버둥 치며 살았으나

입시가 다가오니 내욕심만 챙기기 어려웠다.

모두 대학에 진학시킨후 나를 보니

외모가 달라진건 당연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멘탈도 유리멘탈이 되어 있었다.

결론은 다시 일을 갖는게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포기' 가 되었다.


이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거다. 그런데 언젠가

지금까지도 계속 자기일을 하는 어떤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결국 핑게라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고 성공하고 싶은 맘이

있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일을 했을거라고.. 제법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들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는거지 엄마가 옆에 있다고 특별해지는게  아니라고.

나의 선택이 별 것 아닌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주 비참했었다.


지금의 내 딸들을 보면 저 아이들은 그동안

내가 곁에 있어서 행복했을까 ?아니면

부담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끄집어 낼수록 마음만

무거워지고 자존감이 사라진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는다.

내손으로 기저귀 갈고, 이유식 해먹이고,

품에 안고 재우고, 손잡고 산책하고, 책읽어주고..

그랬던게 저 아이들에게 분명히 <온기>로

남아 있을거라고...


잠시 친구의 신용평가 이야기에 의기소침했지만

그것도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다. 전업주부는 감히 '평가' 를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몫을

다할수 있는건 전업주부인 ' 엄마' 들 덕분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한결 맘이 가볍고

좀 더 씩씩해지려 한다.


어제 과제하느라 밤새고 새볔에 잠시 잠든 막내를 깨워야 한다.

궁둥이 툭툭 쳐주고 볼에 뺨을 부비며

행복하게 일어나도록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Tw_aIq6mF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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