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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Jan 09. 2019

제로웨이스트가 처음입니다만

고구마를 신발주머니에 가져가도 괜찮아:)

오늘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렸을까?

출근 준비를 위해 화장을 하는 순간에도 휴지나 물티슈를 휙휙 뽑아버리고 택배 내용물은 코딱지만한데 과대포장 뽁뽁이와 훨씬 큰 종이 박스까지... 내가 화장품을 산건지 포장지를 산건지..인간만큼 쓰레기를 만드는 생명체는 없을거다.


퇴근길에 성수동의 '더피커'라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들리지 않았다면, 위의 질문은 생각지도 못했을거다. 어떻게하면 우리는 먹고 마시고 입는 것들을 하되,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면서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물건들부터 포장없이 사보자. 집에서 용기를 준비해가는 약간의 노력과 용기부터 내보면 참 좋겠군.


1. 자연에서 오롯이 온 농산물에서 비건 베이컨버거까지.

말로만 듣던 제로웨이스트라니. 식재료부터 야자수 잎으로 만든 접시, 비건 비누, 오가닉 손수건까지 두루 갖췄다. 이곳의 농산물은 무농약으로 길러진 아이들이다. 판매하는 70~80%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스토어인만큼, 토양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농사로 얻어진 수확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방법은 공예품같은 바구니에 먹고 싶은 만큼 담는다.

'용기'버튼을 눌러 저울의 영점을 맞추고, 무게를 측정한다.

사진을 찍어 카운터에 보여드리면서 계산한다. 



사실 이런 방식이 약간 서툴고 어색하지만 재미있긴했다. 안내문이 적힌 벽을 그냥 지나쳐서 저 바구니째로 카운터에 들고갔다가, 사장님이 손수 무게도 확인해주시고 덤으로 하나 더 얹어주셨다. 집 앞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었기에 괜히 더 좋은일 하는 것같고 훈훈해진다.


아보카도 샐러드, 비건 버거 같이 채식 메뉴도 팔고 있는데, 제로웨이스트와 새로운 구매 방식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추고, 썩어서 버려버리기 전에 식재료를 활용 할 수 있는 두가지 장점이 있다. 먹어보진 못했지만, 텀블러 사용을 실천하고 있는 친구를 데려와 다음에 같이 먹어볼 생각이다.

리빙 제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여러번 쓸 수 있는 빨대, 대나무 칫솔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곡식류는 서스펜서에서 필요한만큼만 따라갑니다:)




2.어떻게.. 가져가죠?


처음에 살짝 당황했다. '나 에코백이랑 락앤락 안가져왔는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과일을 담아 갈 수 있는 그물망,  유리병들도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준비되어 있다.


 유리병 뿐만 아니라 더스트백을 살 수 있고, 500원에 생분해성 테이크아웃 용기도 살 수 있다.

주로 단골 손님은 동네 주민분들인데, 유리병이나 쇼핑백을 많이 기증하고 가셔서, 그분들이 남기고 가신것들을 쓰윽 부탁해서 사용 할 수 있다.


더 기분이 좋았던건, 프랑스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 veja와의 콜라보로 만든 더스트백을 감사하게도 챙겨주셨기 때문이다. 선물 받은 느낌도 들고, 초등학생 시절 신발 주머니 휘휘 돌리고 발로 차면서 운동장을 걸었던게 생각이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3.더피커다운 브랜드와의 만남, VEJA

출처: veja 홈페이지


 더피커 덕분에 처음 알게된 브랜드인데,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였나보다. veja는 포르투갈어로 look이란 뜻으로, 우리가 쓰고 있는 물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공정무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 재활용된 페트병으로 얻은 재료로 신발을 만들기. 한 켤레에 평균 3개의 페트병이 쓰인다.

- 합성피혁이 아니라 틸라피아 물고기의 비늘을 활용해서 신발을 만들기도 한다.

-오가닉 면을 쓰는데,  면이 헐값에 팔려 농가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전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계약을 맺어 거래한다.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아껴주는 일은 사실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다.

이런 친환경 브랜드를 사랑하고 '그래, 나는 의식있는 사람이다'라는 뿌듯함과 선한 마음으로 구입하는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미는 좋은데 비싸고 안예뻐!' 하는 편견을 깨고 그만의 투박한 매력과 정직한 스토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메리트로 소장 욕구를 일으키는 '프라이탁'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물론 이런것만 쓰세요, 사세요! 하는건 아니다. 아주 작은 실천,  일회용품 한번 덜쓰기,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말고 머그잔에 담아 마시거나 텀블러 잊지 않고 챙기기부터 해보잔 얘기다. 지구를 계속 괴롭히다간,  페트병을 삼키고 죽은 물고기들마냥 우리 몸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해질지도 모르니.




[자료출처] 직접 방문하고 인터뷰 자료도 읽어보았죠:) 더 많은 이야기는 인터뷰에 담겨있어요!

https://blog.naver.com/nong-up/221432535273


VEJA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여기에!

https://project.veja-st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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