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의 기쁨 나의 기록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함께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고 또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께도 기쁨이가 용감하고, 존엄한 존재로 기억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만약 신이 '너는 계류 유산 한번, 중기 유산 한번, 그리고 겨우 다시 가져 막달에 낳은 아이는 며칠 내로 사망할 것이다. 그 이후에야 건강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저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포기했겠죠. 처음부터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것도 아니었으니 단념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가볍게 내 인생에서 '부모가 되는 옵션'을 지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저는 결국 그렇게 아이를 낳았습니다. 초기 유산, 중기 유산, 영아 사별을 다 거쳐 기어코 아이 하나를 품에 안았고 그 아이가 다음 달 돌을 앞두고 있습니다.
왜 나만 이게 이렇게 힘들까 원망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이 모든 괴로움을 감당해야 하나 싶었죠. 이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길이었고, 이후에도 도무지 믿기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첫째의 죽음이 나의 잘못이 아니듯, 둘째의 탄생 역시 제가 잘해서 이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저는 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통의 육아, 평범한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제 아이에게 너에겐 형이 있었단다, 하고 말할 날이 오겠지요.
사랑하는 아가, 너에겐 형이 있었단다. 엄마는 지금껏 기쁨이 형처럼 용감한 이를 본 적이 없어. 기쁨이 형 덕분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거야. 언젠가 우리 모두 다 만날 수 있단다.
그럼 이제 정말로 안녕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