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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May 29. 2022

#20. 안녕, 나의 당신

하루가 지나면 하루만 더
그렇게 한 달이 지나면 또 한 달만 더
그렇게 무탈히 한 해가 가길 기도하다가도

엄마의 눈물이 많아지는 날이면
나의 앞선 소원들은 갈 곳을 잃고
그저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한 시라도 빨리

나의 철옹성 같았던 울타리가
무뎌지고 작아지고 어느 새 그 자리에는
나의 버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을 때

이런 것이 나이를 먹는 것이라면
어렸을 때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의 철없음을 마음으로 꾸짖고는 해

그렇게 복잡한 마음들이 얽혀
하루가, 한 달이, 그리고 일년이 흘러도
언제나 눈을 뜨면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따뜻한 당신 손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계속 맞잡으며 안녕 하고 인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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