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해야하는 이유
우리는 다음 해가 오면1년의 계획을 세운다. 정부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가정과 개인 역시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울 때 조직과 개인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준을 세운다는 점이다. 이것은 일종의 목표에 해당한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니까 이윤창출을 위해 계획을 세운다. 정부는 국민들의 삶과 행복을 위해 공공성에 목표를 둔다. 가계는 가정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계획을 세운다. 자전거 여행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나름의 여행 목적의식을 지니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계획의 장점
계획은 목표 달성도를 높여준다
목표 달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실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구체적인 계획에 있다.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까먹거나 실수할 수 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한 것은 하루가 지나면 금방 사라진다. 어제 아침에 먹은 밥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획을 작성한다면 잊어도 문서를 열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미리 목표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적절한 정보를 찾게 된다. 계획을 작성하는 좋은 방법은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시행착오, 여행의 장점, 단점 그리고 준비 방법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 몸으로 체감이 오고 계획을 작성할 때 여행 선배들의 이야기를 참고해서 작성하면 된다. 혹은 관련 서적이나 카페, 블로그를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실패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할 수 있다. 2017년6월 당시 여행용 자전거에 대한 정보 없이 자전거를 구입했다. 아무 생각없이 집과 가장 가까운 가게에 가서MTB자전거를 샀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MTB 자전거 보다는 투어링 자전거가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확인하고 친구들의 조언을 얻어 투어링 자전거의 가격대와 구입처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MTB 구매가 후회스러웠다. 실제로MTB를 중고로 판매하고 중고로 셜리LHT를 구입하였다. 시행착오는 되도록 없는 것이 좋다.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할수록 경제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비용도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계획은 피드백을 준다
계획은 비교가능성을 높여준다. 내가 할 것과 한 것의 차이를 볼 수 있다. 필자는 여행 전 간트차트와 여행 목표를 설정해 두었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한 후 계획을 토대로 자전거 여행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었다. 계획과 결과물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점,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운 점을 체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피드백은 부족한 부분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치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침에 세운 계획과 밤에 일과를 마치고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계획은 소통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여행 동료와 좀 더 원활한 피드백을 할 수 있다. 구두로 소통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자료와 일정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면 명확하고 구체적인 선호와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작성한 간트차트를 보면서 친구와 화상회의를 했었다. 필자는 친구에게 몇 가지의 피드백을 받았다.
‘자전거 타는 길이를 더 늘려야 된다는 것’, ‘바르셀로나 체류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휴식기간을 넣는 것’이 보완 사항이었다.
구두로만 했으면 계획의 이해도도 떨어지고 시간도 더 지체되었을 것이다. 1시간도 안되서 간트차트에 대한 계획을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다.
계획은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공유에서 공감을 이끈다
유럽 자전거 여행의 목표 중 하나는 여행기를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었다.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알리고 자전거 여행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다. 단순히 구두로'저는 유럽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라고 말하기 보다는 기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도전을 기록으로 남기고 제가 추구하는 이상을 함께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면 좀 더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했을 때 더 큰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럽 자전거 여행은 젊은 시절 충분히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다.이러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필자는 계획과 기록이 필수적 이었다.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과정을 담는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기록이라는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 유럽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면 여행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도 처음 자전거 여행을 준비할 당시 너무 막막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계획은 학습을 통해 여정에 혼란을 줄입니다
계획을 세우면서 자전거 여행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반복적인 학습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계획을 세우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곧 학습으로 이어진다. A에서B로 이동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 그리고 얼만큼의 비용이 투입될 지를 고민할 수 있게 된다. 그 차이는 친구와의 회의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계획을 거의 다 짜다 루트에 대한 이해도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느 나라에 어떤 도시가 있는지를 동료보다 분명하게 알았다. 그래서인지 당시 회의를 했을 때 필자가 좀 더 큰 틀에서 여정을 본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