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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상적인튀김요리 Oct 15. 2021

우당탕탕 여행 가기 대작전

열 번째 책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깔끔하게 꽂는 책꽂이>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작품을 선생님의 관점에서 읽고 소개합니다. 주변에 책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지루하다는 이유로 혹은 길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천천히 그리고 끝까지 읽어보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분명, 그다음의 책을 스스로 찾아 나설 겁니다.


작은 학교로 적을 옮겼습니다. 학교에서 열 명 남짓한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작은 수학여행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과 함께 준비해서 떠나는 수학여행을 말이죠. 작은 규모이기에 가능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우선, 함께 여행을 만들기 전에 함께 읽을 책이 필요했습니다. 빈 도화지 위에서 여행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용기를 얻고 동기를 세우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해서 차근차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난 책 <우리들의 에그타르트>입니다.


단짝 친구 주수정, 연주라, 박영은, 안효진 넷은 어느 날, '에그에그'라는 새로운 가게를 발견합니다. '에그타르트'라는 걸 판다고 합니다. 머뭇거리다 들어간 에그에그에서 처음으로 먹은 에그타르트 한 조각은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입을 모아 최고의 맛이라고 외치죠.


아이들은 이 에그타르트보다도 더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판다는 에그타르트의 원조라는 마카오에 가기 위한 대작전을 꾸미기로 합니다. 이른바 '마카오 가기 대작전', 마가대가 결성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 경비 문제, 부모님의 허락 문제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어쨌든 일단, 여행 경비가 우선입니다. 설거지부터 잡초 뽑기, 김장까지 열심히입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강민재의 방해로 선생님께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들키게 되고, 당연하게도 부모님의 귀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수많은 꾸중을 듣습니다. 부모님은 하나같이 '반대'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몇몇 여학생이 모여서 자기네끼리 돈을 모아 심지어 마카오를 다녀오겠다니 허락해줄 리 만무합니다.


아이들은 포기 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마카오에 가야 하는 이유, 구체적인 여행 계획, 경비 사용 계획,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효과 등을 철저히 조사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합니다. 떼만 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설득하기로 한 거죠. 결국,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조건부 허락을 합니다. 에그에그 주인인 세진씨와 함께 갈 것, 모든 여행 경비는 아이들이 준비해서 갈 것. 이 두 가지였습니다. 마가대 아이들, 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습니다. 그럼, 아이들은 마카오에 갈 수 있었을까요?


"그럼 너희들, 마카오에 가는 꿈은 포기한 거야?" 세진 언니가 물었다. "아뇨. 우리는 마카오에 꼭 갈 거예요."



아이들은 결국 여행을 떠나지 못합니다. 여행을 위한 과정이 아이들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단짝 친구들끼리 감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에그타르트의 시작점이 마카오가 아니라 포르투갈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접했습니다. 또, 계획했던 것에 턱없이 모자란 돈만 얼추 모았으며 영은이가 곧 전학을 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기로 합니다. 아이들의 첫 시작은 단순히, 에그타르트의 원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이제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함께할 이 여행은 하나의 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결말은 결국 여행의 실패로 맺어지지만 아이들의 꿈을 향한 도전의 과정은 우당탕탕 성공으로 보입니다. <우리들의 에그타르트>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수학여행 등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함께 떠나고자 하는 꿈을 함께 세우는 과정들을 독려하기에 적절한 책입니다. 마가대 같은, 다른 여행을 위한 대작전 팀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떠나 우당탕탕의 과정을 겪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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