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선망의 대상을 세워 그것과 똑같이 되려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대부분 성공하거나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좀 더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것 같다. 이들은 누군가처럼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려 한다. 누군가처럼 되어도 결국 그 사람은 "한국의 누구누구 같다", "누구같이 잘한다", "누군가와 똑같다" 등 누구누구 씨의 그림자 안에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모방하지 않고 그림자에서 벗어나 오히려 완전히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자 한다. 물론, 롤모델처럼 되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이 되야겠다는 생각과 이에 따른 행동이 위험한 것이다. 롤모델과 나는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이다. 그렇기에 맞지 않는 부분도 명백히 존재하고 오히려 다른 길이 자신과 더 맞을 수 있다.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두고 맞지 않는 옷인데 억지로 입고 어울린다 주장하는 것은 그저 객기이며 고집일 뿐이다.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잘 될 수 있는데 나의 롤모델과는 상관이 없기에 그저 내버려는 두는 미련한 행동을 하게 할 수 있다.
스스로가 선망의 대상이 되려는 사람들도 당연히 각자 존경하는 대상이 있고 그 대상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운다. 하지만 그들이 배우는 것은 그 사람의 업적, 명성과 같은 결과가 아닌 그 자리까지 도달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 노하우, 기술과 같은 과정에 중요한 것들이다. 자신과 제일 잘 어울리는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직접 자신의 옷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옷을 만드는 기술을 습득해 자신과 제일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간다. 즉, 과정을 습득해 자신만의 길을 새로이 개척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뉴 월드를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자신만의 이름을 가진다. 그리고 그 이름이 미치는 영향력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름 석자를 가지고 태어났으면 "누군가의"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수식어가 되게끔 살아가는 게 어떠한가. "누군가를 닮아가고 싶다"의 누군가가 되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