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독립

#공인중개사 #부동산 #자취

by Mean day

최근에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부딪히는 부분들이 생기기도 하고, 저도 저만의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 따로 나와 살기로 했습니다. '나가 살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니 본가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는 시기를 이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아요. 한국에선 처음으로 혼자 살아보는 것이기에 어떤 현실과 자유로움이 느껴질지 기대가 꽤 큰 상태입니다.


성수, 건대, 한양대, 어린이대공원, 장한평, 군자, 아차산 등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느낀 건, 최근 큰 이슈로 반복해서 화두 되는 전세 사기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전세 매물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안정적인 전셋집의 기준은 높아져 있었어요. 임차인은 해당 전셋집에 청년 전세대출, 보증보험, 전입신고 등이 가능해야 하고, 임대인은 융자금과 저당권이 없어야 하며 세금 체납 기록도 깔끔해야 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 아니야?' 싶을 수 있지만 이전에는 사람과 사람의 신뢰로 살아가던 낭만의 시대였으니까요.


여튼 처음 독립을 마음먹었을 땐 어떤 컨디션의 집을 구해 어떤 컨셉의 인테리어로 꾸밀지 행복한 로망에 부풀어 있었으나, 당장 집을 보러 다니면서 곰팡이는 있는지, 샷시로 바람이 새는지, 바퀴벌레는 없는지, 화장실 환기는 잘 되는지, 계약서 작성할 때 특약은 어떤 걸 넣어야 하는지 등등 현실에 치이니 금방 지치더라고요. 괜찮은 집이 있어서 방문 약속을 잡아놓으면 그새 계약이 완료되어 구경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다보니 조금씩 기대 작아지며 자취와 독립에 대한 의지가 꺾여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진작에 혼자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전월세 계약을 마친 뒤 매월 대출 이자를 갚거나 월세를 지불하고, 꼬박꼬박 저축도 하면서 운동 등 취미생활도 꾸준히 이어가려 노력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시행착오를 잘 거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부디 괜찮은 집에 과하지 않은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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