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빠지고 기운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사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악’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무엇을 하는 시간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정말로 생계가 걸려서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기력은 없고 무기력한데 다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좀 더 불안할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몸은 활동시간 만큼이나 휴식시간이 필요합니다. 휴식 시간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하거나 고민을 하거나 긴장을 하거나 한다면 몸도 마음도 완전히 쉬지는 못합니다. 무기력은 어쩌면 가장 최대한의 몸이 보내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 일 수도 있습니다. 그 신호를 듣지 못한다면 병 등으로 나중에 좀 더 크게 여파가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라는 존재하지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휴식도 일종에 무언가를 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잠조차도 그렇습니다. 휴식은 몸과 마음에 무리를 시키지 않고 몸과 마음이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것은 좋아하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을 듣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주변이 맑은 공기나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면 마음이나 몸은 좀 더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자연에는 감싸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풀벌레 소리를 듣거나, 노을을 보거나, 바람을 느끼거나 하는 등 입니다. 이러한 “아무 것도 아닌 듯한”일들은 마음을 채워주고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너무나 지쳐 있을 때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을 수 있는 에너지도 있고, 같이 있음으로서 상쇄되는 외로움이나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누군가와 계속 부대끼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조금씩 피로를 쌓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현재 에너지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보다 혼자 있으면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채워지는 자신만의 에너지와 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누군가와 교류하는 시간만큼이나 소중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 좀 더 만나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 자신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저 사람들 속에서 너무 소모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사회활동을 조금 줄이고 그 시간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종류의 충족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안의 에너지가 차오르면 다시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오로지 나 자신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지치지 않고 더욱 오래 갈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