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활동만큼이나 중요합니다. 휴식은 아무것도 안하는 비생산적인 시간이 아니라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자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때로는 두려움을 줍니다. 내가 생산적으로 어떤 것을 끊임없이 해야지 가치가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않는 행위, 돈이 되지 않는 행위가 그렇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휴식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휴식입니다.
사람이 24시간이라는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에서 비축한 영양분을 우리는 에너지로 전환해서 쓰지만 그런 영양분 외에도 실제로 사람의 활동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큰 집중을 요하는 일이 있다면 그 집중을 계속 하는 데는 더 큰 에너지가 듭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비된 에너지는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한,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식사와 수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마음의 휴식이기도 합니다.
마음은 어떨 때 쉴 수 있을까요? 큰 걱정거리, 큰 근심거리가 있다면 마음이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러한 스트레스가 계속 되면 마음의 병이 되고 나아가서는 육체적인 질병으로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편히 먹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의지나 생각으로 변하거나 바뀌지 않습니다. 마음에게 걱정을 그만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마음속에 근심과 걱정이 계속 되어서 마음이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근심과 걱정을 찬찬히 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 네가 지금 걱정스럽구나. 그 일 때문에 그렇게 힘들구나 하고 그 마음자체를 알아주고 달래주고 보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마음이 쉴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마음은 그렇게 있을 자리, 쉴 자리가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나 자신이 지친 정도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습니다. 졸리지 않은데 억지로 자려고 한다거나 하는 것도 오히려 휴식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아예 잠을 자지 않고 그 시간을 편하게 보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꼭 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휴식을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 것,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하는 것도 마음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창조적이거니 예술적인 활동, 창의적인 일을 하다가 지쳤을 때는 덜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휴식이 됩니다. 그럴 때는 독서나 미디어 감상 등, 내가 뭔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것도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있다면 산책을 하거나 자연 속에 있어 보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해주세요.
가만히 있는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에도 마음과 뇌는 활동을 하면서 일어난 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밤샘 공부를 하는 것보다 잠깐이라도 잠을 자는 편이 기억이 더 잘 나고 시험을 보는데 유리하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잠자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활동한 시간들이 몸과 마음에 정리되고 새겨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운동을 한다고 근육이 더 발달하지 않습니다.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려면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동안에 근육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활동을 더 많이 계속 한다고 해서 더 큰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주 큰 성과는 긴 꾸준함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꾸준한 활동은 적절한 휴식이 없으면 지속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