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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Oct 24. 2021

아무것도하기 싫을 때

무기력증으로 아무것도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몸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힘들 만큼 몸이 무거울 때도 있습니다.           


‘기운 내! 활동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많이 활동해서 쉬면서 에너지를 다시 보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외부에서 그냥 보고 왜 침대에만 있어? 움직여! 산책해! 밖에 나가!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다고 낮은 에너지나 기력이 순식간에 보충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그 상황 자체를 알아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네가 무기력하구나. 기운이 없구나. 힘이 없구나.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아무것도하기 싫구나. 만사가 다 귀찮구나. 아무것도 생각하기조차 싫구나. 듣고 싶지 않구나. 쉬고 싶구나. 이런 그 사람, 혹은 본인 마음이 가지고 있는 상태를 그대로 알아차리고 말해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기운을 얻어서. 응 맞아. 하지만 좀 쉬면 다시 활동해 볼까? 하고 슬며시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쉴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24시간, 365일 활동만 할 수 없습니다. 쉼은 가장 중요한 사이클이고 활동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축입니다. 몸과 마음이 충전이 되고 상쾌해야 어떤 것을 해도 능률이 오릅니다. 하루 24시간 일을 붙들고 있는 것보다 적당히 일하고 또 쉬면서 충전하고 다음날 이어서 하는 편이 능률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진짜 데드라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굶어죽기 직전, 목 말라죽기 직전의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정말로 크게 잘못되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회 속에서 정해진 규범과 규칙에 따라서 행동하고 재화를 벌어야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몸을 해칠 정도가 되면 나중에 건강을 회복하는데 더 큰돈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은 마음이 그만큼 지쳐있다는, 알아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공간을 주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고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채워지는 에너지,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가만히 석양을 바라본다든가, 풀벌레 소리를 듣는다든가,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을 본다든가, 바람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은 마음에 도움을 줍니다. 자연에는 감싸주고 받아들여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의 경험들이 마음의 반짝임이 되고, 영감을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쉬면서 몸을 회복하기도 하고 몸 전체의 무너진 밸런스나 균형을 다시 잡아가기도 합니다.


무기력하다는 것은 그 정도로 몸이 힘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몸 안의 에너지가 회복하는데 집중이 되어 쓰이고 있어서 활동하는 데까지 에너지가 미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동물은 부상을 당하면 어느 한군데에 머물며 먹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화에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치유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무기력할 때는 일부러 활동하려고 애쓸 때가 아닙니다. 이것은 몸과 마음의 큰 신호입니다.


나에게 휴식을 달라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나의 힘든 마음을, 지친 몸을 알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쉴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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