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너에게 꼭 하고 싶은, 절대 하지 않을 말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내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마냥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렇게 네가 참 원망스러워. 간혹 너의 소식을 알 수 있을까 매일을 서성여봐도 결국은 상처뿐인 시간들. 너로 가득 채워진 웃을 일 없어진 무기력한 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는 오늘 하루가 참 억울해.
매일 너무 아파
분명 (단위의 정의를 어느 누가 말할 수 있겠냐만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끈질기게도 사계절을 맞닥뜨렸기 때문일까. 때마다 행복한 기억은 손에 꼽히는데, 그 손에 꼽히는 기억으로 다시 사계절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아.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그렇게 비웃었던 유치한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버린 나의 요즘은 정말 꼴 보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자존심을 이겨내기 위해 사진을 다시 찾아보곤 해. '제 멋대로'라고 생각한 내가 담긴 너의 사진을 보며 '예쁘진 않지만 따뜻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적어도 제 멋대로가 아니라 '내가 담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차오르는 한숨을 내쉬지 않으면 어찌해야할 지 모르는 후회를 반복해. 공허한, 텅 비어버린 마음이라 생각했는데 눈을 감으면 그 마음을 타고 넘치는 눈물이 서러워서 난 또 한 번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오늘을 맞이해.
아마 나는 너를 잊지 못하겠지
상처를 줘서 상처가 아니고 내가 상처받을 상황을 만들었던 거고
상처를 줘서 상처가 아니고 너무 깊어졌던 마음이 문제였던 거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서로만 바라보자고 그랬을 때, 진심이고 아니고를 재지 말고 그렇게 시작해볼걸. 난 왜 신중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고집으로 이렇게 뒤늦게 너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는 걸까. 너도 힘들었을까. 너도 모질게 말하는 내가 미웠을까. 오지 않는 연락에 서러움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는 버거운 시간들을 감당했을까. 그래, 누군가 얘기했듯이 내가 슬픈 건 더 '많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먼저' 사랑에 빠져서 잊지 못하는 것일 뿐 야. 넌 날 사랑한 적 없었으니까. 사랑에 빠지기 전에 이미 도망쳤으니까. 네가 말했듯이 비겁하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