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햇살에 몸을 맡긴다-
버드나무 가지가 햇살에, 바람에 몸을 실어 춤을 춘다.
천천히 걷다 보면 우연히 만나는 작은 꽃, 나무 하나가 너무나 소중해지는 순간이 온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소리에 귀귀 울여 본 적이 있는가?
복잡한 생각과 일상에서 벗어나 정말 그 모습 그 소리에만 집중하고 바라본 적이 있는가?
어떤 위안도, 위로도 이보다 더 클 수는 없을 듯하다.
눈이 부시게...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환하게 고개를 내민다.
비가 지나가고 난 하늘은 항상 맑게 개어 있다.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매일매일이 맑은 날 일수는 없다.
모진 비바람과 태풍에 흔들려도 어느샌가 모두 다 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음이 온다.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물 흐르듯, 바람이 부는 대로-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삶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바람에 온몸을 내 맡기고, 햇빛에 온몸을 내주어 그저 바람 가는 대로 햇빛 비추는 대로...
그렇게 살다 보면-
나무는 어느새 큰 그늘을 만들어 그 그늘로 나를 맞이한다.
내가 너를 감사히 생각하는 마음만큼 에 그늘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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