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았던 날
햇살이 너무 좋았던 날이었다.
초단편소설쓰기 워크숍을 들으러 망원동 서점을 찾았다.
택시 라디오에서는 꽁트가 이어지고 있었다. 원래 라디오 꽁트 좋아하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세상사에 삐쳐서 웃지 않으려고 입을 악 물었다. (?) 뾰루퉁하게 입술을 댓발 내밀고.
분위기 좋은 까페에 들어가 핸드폰 충전을 했다. 아이스커피로 목을 축이니 살 것 같았다.
망원은 정말 내가 살고 싶은 동네다. 아름다운 도시의 한 마을. 문화적 지형이 경기도와는 너무 다르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흡수 하고 싶었다. 망원에 올때마다 날씨가 환상이다. 여기에는 좋은 기억뿐이다.
아마도, <아무튼, 망원>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망원에 가진 애정을 타박할 수 도 있겠다. 나같은 방문객/여행자 들은, 망원 땅값을 천정부지로 올릴 젠트리피케이션의 주범이 아닐까. 윽. 머리아파. 그만 생각해야겠다.
아무튼, 나는 망원이 좋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수바코'라는 한 편집샾을 발견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비즈공예 팔찌가 많아, 나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를 열연한 여배우가 생각나 비즈공예 꽃반지를 샀다. 나도 비즈공예를 하긴 하는데, 꽃반지는 너무 고난이도라 못 만들어서 그냥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짜잔.
꺅! 너무 알흠답다!
지금 바른 매니큐어랑도 잘 어울려!
망원을 찾을때마다 젤라또 가게 당도에서 여러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곤 하는데.
오늘은 줄이 너무 길어서, 서점 밑에 슈퍼마켓에 들러 하드를 사먹었다.
색깔 쨍~한 스크류바.
아마도 아이스크림 무협계가 있다면, 스크류바는 전통적인 강자가 아닐까.
수퍼마켓 빨강색 의자에 앉아 스크류바를 먹고 있는데, 같은 수업 수강생 분을 만나 짧게 인사했다. 나중에 수업때 이 분이 만든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쿨하고 사색적인 캐릭터가 공존하여 깜짝 놀랐다. 쿨하면서도 사색적일 수 있다니.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한 종류가 살고 있어. 친해질까 생각중인데, 이 여자분도 나랑 친해지고 싶어할까? 세상은 유유상종이니까...
수업은 너무 알차고 행복했다.
소설가 선생님께서 너무... 좋았다 ㅠㅠ 수업의 내용도 좋고, 선생님의 인간됨도 좋았다 ㅠㅠ 너무 대만족이었다. 내가 쓴 초단편소설에 대한 피드백도 칭찬도 들어있고, 충고도 들어있어서 기운이 막 났다. >.</
사진은, (반납해야 하는) 선물로 받은 초단편소설집.
세상에는 여러가지 소설이 있는 데, 사건이 없는 일상적인 소설들과 / 막 사건들이 치고 나가는 소설들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소설쓰기엔 천재가 없다고 당장 쓰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내가 쓴 소설의 캐릭터가 몹시 구체적이고 맑다고 칭찬 들었다. 너무 큰 칭찬이라 너무 좋았다. 또 뭐라고 말씀 들었더라? 아무튼 너무 좋았다.
날씨 너무 좋았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혼자 라오삐약이라는 라오스 음식점으로 향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했어 ^-^♡
내가 좋아하는 야외테라스 자리에 착석.
너무너무 귀여운 앞치마 입고 신남.
꺄~!
지난번에는 볶음 국수 먹었는데 요번엔 베스트 메뉴인 도가니 국수를 주문하였다-
별 다섯개☆x5
너무 맛있었다. ㅠㅠ 이런 호사를 많이 누리기 위해선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스탠드가 있던, 까페 망원정.
너무 아름다운 한 장면 이라,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천국에 가까운 집'
이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여러 노래들이 연상되었다.
stairway to heaven 그리고
Knockin' on Heaven's door...
노킹온 헤븐스 도어를 반복 청취 하며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 탔다.
귀가길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내가 너무 ... 옛애인을 몰아 붙인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노래가 자꾸 기분을 울컥하게 했다.
건스 앤 로지스. 밴드 이름 미쳤다. 노래도 너무 좋았다.
노래 듣다가 울다가 웃다가 했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
하지만 난 옛애인이나,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아기를 갖자고 하던- 혹은 고작 투썸 아이스케잌 쿠폰을 핸드폰으로 선물해주던
뭘 하건 행복할 것 같다. ㅋㅋ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
얼레. 말하다 보니 쓰다 보니 이상하지만... 난 옛애인도 좋아하고 리브라도 좋아하고 둘다 좋아하는 것 같아.
요 사진은... 거울에 써있는 말이 심상치 않아서 사진 한 컷 찍어 보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해보며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글귀다.
당신이 된 것 마냥 생각해보고, 사랑의 방식을 당신이 된 것 마냥, 몰입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초승달이 너무 예뻤던...
행복했던 하루.